Site icon AutoDiary

아우디 A8은 수호천사다.

수호천사, 한 마디로 정의가 된다.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가는 방향으로 길을 밝혀준다. 다양한 편의장비로, 하루의 여독을 푸는 내 집같은 안락함을 제공한다. 돌발상황을 대비해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을 지켜주며, 탑승자가 종착지에 내리는 순간까지 안락함과 편안함을 극대화시켜준다. 바로 아우디의 플래그십 세단 ‘A8’이다.

지난 12~13일 1박 2일간 강남구 청담동에서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까지 왕복 300km 구간을 동승 기자와 나눠서 시승했다. A8은 아우디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1994년 전 세계 처음 출시되며, 4세대까지 진화해왔다. 국내에서는 작년 가을 4세대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됐다.

전면부의 육각형 모양의 거대한 그릴, 올라간 눈매. 후면부의 일자형 리어램프는 아우디만의 단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정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5,320×1,945×1,500mm의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휠베이스는 3,128mm로 2열 착석 시 무릎 앞으로 가늠조차 필요없는 넓은 공간이 있다. 머리 위로는 주먹 하나와 약간의 여유분이 있다. 2열 센터터널은 손목까지 올라온다.

2열에는 개인별 모니터가 1열 운전석과 동승석 등받이에 좌우로 하나씩 장착됐다. 플래그십 세단, 2열에 특화됐다. 2열 리클라이닝 기능이 있다. 2열 리클라이닝을 통해 1등석 수준의 광활하고 넓은 공간에서 안락함을 즐길 수 있다. 리클라이닝 상태에서 발마사지와 마사지를 받으며 움직이면 쌓였던 피로가 싹 날아간다.

터치식 센터페시아 모니터와 터치식 공조장치 패널이 위아래로 사이좋게 붙어있다. 대시보드와 도어의 가죽과 무늬목 마감재는 “이것이 럭셔리”라고 말하고 있다. 아우디의 고품격은 이런 것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최적화된 밝기로 운전자의 시야에 거슬림 없이 운전의 집중력을 높여준다.

락투락 조향비는 2.1회전. 5미터가 넘는 장신이지만 타이트한 조향비로 조종된다. 조향 반응은 부드럽지만, 고급세단치고 상당히 가볍다. 막히는 도심, 노면의 진동과 소음이 없다. 도심을 벗어나 속도를 끌어올렸다. V6 가솔린 직분사 터보 차저 엔진과 8단 팁트로닉 변속기로 최고출력 340마력/5,000~6,400rpm, 최대토크 50.99kg.m/1,370~4,500rpm의 힘을 만들어낸다.

시속 100km에 속도를 고정하면, 8단 1,400rpm에서 3단 4,300rpm의 회전수를 나타낸다. 나홀로 여유롭게 한적한 길을 산책하는 느낌이다. 고속에서 A8은 여유롭고 부드럽다. 노면의 소음이 강한 콘크리트 재질의 고속도로 위를 강력한 고속으로 주행해도 노면의 진동과 소음은 조용하다. 마치, 푹신한 카펫 위를 부드럽게 걷고 춤추고 뛰는 느낌이다. 청각이 예민한 기자의 귀에도 극도로 조용한 실내 정숙성을 보였다.

고속 주행에서도 엔진 회전수는 3,000 초반이다. “아직도 힘이 많이 남아있다”는 의미다. 잠자고 있던 엔진이 깨어나 으르렁 거리는 사운드가 압권이다.

아우디는 타 브랜드와 달리, 크루즈 컨트롤이 방향 지시등 아래 레버식으로 달려있다. 초반에는 어색했지만, 익숙해지면 경쟁 모델 대비 더욱 빠르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조작이 가능하다. A8은 막히는 도심과 강변북로에서도 차량의 흐름에 맞춰 천천히 한 발 한 발 나아간다.

A8에는 디지털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를 탑재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인제 스피드웨이로 가는 구간, 인제 읍내에는 가로등 설치가 덜돼 한 치 앞도 안보이는 구간이 많다. A8은 예외다. 디지털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가 일반 자동차가 비춰주는 범위 대비 넓은 가시 범위를 확보해, 가로등이 있는 것처럼 환하게 비춰준다. 칠흙같은 어두운 길에서 운전자의 든든한 수호천사가 된다.

디지털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 말고도 A8에는 에어 퓨리파이어 기능이 있다. 에어 퓨리파이어 기능은 일종의 차량 방향제로 버튼을 누르는 동시에 상쾌한 향이 흘러 나온다. 장거리 운전으로 집중이 흐트러지는 순간, 에어 퓨리파이어 기능은 운전자와 탑승자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운전의 집중도를 높여준다.

허리 디스크로 장거리 운행이 힘든 기자지만, A8의 운전석과 뒷좌석 시트는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된 안락함을 추구해, 장거리 운행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됐음을 자랑하는 경쟁사 모델보다도 아우디의 시트는 더 안락하고 편안했다.

시승차는 아우디 A8 55TFSI 콰트로로 가격은 1억 6,03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