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징 포워드, 보그워너는 전동화 업체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서울모빌리티쇼 현장에서 만난 보그워너평택 최광웅 대표의 말이다. 보그워너는 엔진 변속기 터보 등의 부품을 생산하는 전통적인 엔지니어링 회사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한국 등 전 세계에 사업장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2021년부터 ‘차징 포워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동화 업체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그워너가 이번 서울 모빌리티쇼에 참가하는 것도 전동화를 위한 노력중 하나다. 1988년 클러치를 생산 공급하면서 한국 사업을 시작한 보그워너는 그동안 단 한 차례도 모터쇼에 참가한 적이 없다.
그런 전례를 깨고 이번에는 왜 참가했을까? 최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보그워너를 아직도 내연기관, 구동장치에 특화된 업체로 알고 있다. 하지만 보그워너는 2015년부터 전동화 사업을 가동하고 있고 2021년부터는 차징 포워드, 즉 전동화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회사의 미래 전략과 진로를 알리고 한국에서의 존재감 알리기 위해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서울모터쇼와 서울모빌리티쇼로 이어지는 동안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던 보그워너가 이번 전시회에 참석한 것은 그만큼 상징적이다. 전동화의 물결이 그만큼 거세다는 반증이다.
보그워너가 이번 전시회에 내놓은 주력 제품은 충전 시스템이다. 변속기, 터보 등을 만들던 보그워너가 이제 충전기를 포함하는 충전 시스템을 생산 판매하겠다는 것.
“보그워너는 유럽의 세브콘, 중국의 SSE, 미국 롬보스를 인수해 3각 편대를 완성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통해 한국에서는 충전기 사업을 우선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고속충전기를 포함하는 차징 스테이션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차징 스테이션은 최 대표가 책임지는 평택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 자동차 부품 사업과는 완전히 다른 분야지만 최 대표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사업과 완전히 다른 분야다. 잘 안다. 하지만 자신 있다. (충전기 사업은) 영업력이 중요하고 사후 관리도 무척 중요하다.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고 글로벌 본사에서도 충분히 지원해줄 것이다.”
이어지는 최 대표의 말. “보그워너는 현지 회사에 최대한의 권한을 주고 부족한 부분은 충분히 지원해준다. 보그워너는 충전 시스템으로 시작하지만, 태양광 충전을 포함해 에너지 관리 분야까지 사업 분야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보그워너가 높은 경쟁력을 가진 만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
보그워너는 변속기, 터보 등을 만들어 완성차에 공급하는 자동차 부품회사다. 현대차의 1.6 터보 하이브리드에 적용되는 터보는 모두 보그워너사 제품이다. 그만큼 제품과 회사가 인정받고 있다. 한국에서만 평택 청주 등 6곳에 공장과 두 곳의 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하며 1,400명을 고용하고 있고 연간 매출액 약 1조 3,000억 원에 이른다.
최광웅 대표는 2004년 보그워너에 입사, 중국 닝보공장의 공급망 관리 부서장, 태국 공장 설립 책임자를 거쳤고 2014년 충주공장 대표를 역임했다. 2021년부터는 평택의 Morse 생산공장의 사업과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