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가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차세대 운영체제 MB.OS를 개발하고, 엔비디아, 루미나, 구글, 텐센트 등과의 협업을 통해 차세대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메르세데스-벤츠는 2025년까지 R&D 예산의 25%를 소프트웨어 개발에 할당한다는 방침이다.
MB.OS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신형 플랫폼 MMA와 함께 선보일 차세대 운영체제다. 벤츠는 지난 2월 MB.OS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MB.OS는 전체적인 고객 관계를 관리하고, 데이터 프라이버시(data privacy)를 보장하며, 모든 차량 기능을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설계 및 개발됐다. MB.OS는 특별 제작된 칩-투-클라우드(chip-to-cloud)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차체 및 편의성(body & comfort), 주행 및 충전 등 차량의 모든 영역을 완전하게 통제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MB.OS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써 차별화되고 우수한 제품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CEO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성 요소들에 완벽하게 접근 가능한 특별한 칩-투-클라우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벤츠의 전용 운영체제를 설계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세계 최고 수준의 파트너들과 메르세데스-벤츠가 가진 전문성을 결합해 주행 보조 시스템,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에서부터 통합된 충전에 이르기까지 탁월한 고객 경험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어서 “MB.OS는 완벽한 업그레이드는 물론 지속적인 개선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엄격하게 선정된 파트너사들에 MB.OS를 신중하게 개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도적인 테크 업체들과 협력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와 콘텐츠,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
이러한 MB.OS 파트너사에는 엔비디아(NVIDIA)와 텐센트(Tencent), 루미나(Luminar), 구글(Google) 등이 있다. 엔비디아는 MB.OS를 위해 자체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AI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SAE 레벨 2와 3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향상시키는 오린(Orin) 시스템 온 칩(system-on-chip)을 제공한다. 여러 차종에는 루미나의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dar) 센서 등을 비롯한 차세대 센서도 탑재된다. 가장 최근에는 차세대 인카(in-car) 내비게이션 경험을 개발하고 구현하기 위해 구글과 장기적인 전략적 협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MB.OS에 내장된 구글의 맵스 플랫폼이 제공하는 새로운 인카 데이터 및 내비게이션 기능을 기반으로 자체 브랜디드 내비게이션 경험을 구축하는 최초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된다는 목표다. 실시간 및 예측 교통 정보, 자동 경로 변경 등을 비롯한 구글의 선도적인 지리공간(geospatial) 정보를 고객들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법규가 허락하는 곳에서 레벨3 조건부 자율주행 기능인 드라이브 파일럿을 이용하거나 주차 중인 경우에는 운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유튜브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구글이 제공하는 ‘플레이스 디테일(Place Details)’에 접속해 전 세계 2억개 이상의 기업과 장소의 영업시간, 사진, 평점, 리뷰 등 자세한 정보를 찾을 수도 있다. 플레이스 디테일은 이를 적용 가능한 국가의 최신 세대의 MBUX를 탑재한 모든 차량에서 오늘부터 사용 가능하다.
이와 함께,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던 필수 내비게이션 기능성을 통합 적용해 메르세데스-벤츠 운전자들에게 지속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전기차를 정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MB.OS만이 충전 상태 및 에너지 소모 등과 같은 차량의 모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혜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게임 업계와의 새로운 파트너십 강화에도 나섰다. 이는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더욱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아케이드 게임 플랫폼 앤트스트림(Antstream)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인카 게임을 MB.OS에 탑재할 예정이다. 웹엑스(Webex) 및 줌(Zoom)과도 협업하여 차내 화상 회의 솔루션도 확대한다. 중국에서는 텐센트(Tencent)와의 협력으로 지역 특화 콘텐츠를 제공해 중국 내 고객 선호도를 더욱 향상시킬 예정이다.
MB.OS의 선행 버전은 2023년 출시되는 11세대 더 뉴 E-클래스(The new E-Class)에 3세대 MBUX와 함께 탑재된다. 안드로이드를 위한 새로운 MBUX API는 서드파티 앱(Third-party app)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존의 앱 미러링 기능에 비해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SAE 레벨 2 자율주행 기능은 엔트리 세그먼트부터 적용되며, 머신 러닝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종합적인 센서 세트는 MMA 플랫폼을 활용한 모든 모델에 적용된다. 특히, 센서 설정은 보행자가 지나다니거나, 밀집되고 복잡한 교통 상황 등 대도시 환경에 적합하게 설계될 예정이다. 현지 규정이 허용하는 경우, 메르세데스-벤츠 고객은 운전자가 도로를 주시하는 한 운전대에서 손을 놓고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는 시스템이 주도하는 내비게이션 기반의 차선 변경 기능도 출시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궁극적으로 최대 130km/h로 주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레벨3 조건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완전한 프로그래밍 및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운전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앤비디아(NVIDIA)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메르세데스-벤츠는 자동차의 ‘뇌’라고 불리는 ‘드라이빙 브레인(driving brain)’으로 앤비디아의 드라이브 오린 시스템 온 칩(NVIDIA DRIVE Orin system-on-chip)을 탑재한다. 이는 초당 254조 번의 연산을 수행하여 차량을 둘러싼 일련의 센서로부터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레이더 센서 및 카메라 등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하는 인식 시스템은 메르세데스-벤츠의 파트너사인 루미나(Luminar)의 라이다(LiDAR) 센서가 탑재된다. 루미나의 차세대 IRIS 센서는 적외선 스펙트럼에서 반사율이 낮은 작은 물체도 인식할 수 있고, 감지를 추가로 반복하며 메르세데스-벤츠의 가장 높은 안전 표준을 충족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 내 조건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텐센트와 로컬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체결 중이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서 첨단 차선 지도 뷰(Advanced lane-level map view) 등 자율주행 기능을 위한 풍부한 UI가 출시될 예정이다.
MB.OS는 메르세데스-벤츠 소프트웨어 기반의 업그레이드를 한 차원 더 끌어올린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운영체제는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를 분리하여 더욱 빠르고 유연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MB.OS내에서 모든 것은 메르세데스-벤츠 인텔리전트 클라우드(Mercedes-Benz Intelligent Cloud)를 통해 완벽하게 연결된다. 이를 통해 전체 차량에 대한 커넥티드 서비스의 기반을 제공하며, 메르세데스-벤츠가 모든 중요 인프라를 완벽히 제어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 데이터를 보호하고 활용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모든 고객 관련 정보를 연결하는 메르세데스 미 ID(Mercedes me ID)를 통해 구매 및 금융, 서비스 예약, 충전 및 결제 등에 있어 보다 개인화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메르세데스-벤츠와 연결하고, 설정과 프로필을 개인화하며,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추천도 받을 수 있다.
고객 경험을 단순화하기 위해 메르세데스-벤츠는 개인화 서비스와 업그레이드를 MB.커넥트(MB.CONNECT), MB.차지(MB.CHARGE), MB.드라이브(MB.DRIVE) 총 세 가지로 각각의 역할을 나눴다. 내비게이션, 원격 컨트롤, 가드 360(Guard 360), 엔터테인먼트 및 통신과 같은 차량 내 기능은 MB.커넥트에 통합되며,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MB.커넥트는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된다. 전기차 이용 고객은 MB.차지를 통해 주행거리에 따라 유연하고 매력적인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출력 충전 네트워크를 우선하여 이용할 수 있다.
MB.드라이브를 통해서는 차량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더욱 확장할 수 있다.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새로운 모델에는 레벨2 보조 주행을 위한 감지 기술이 내장될 예정이고, 몇몇 특정 모델에는 향상된 보조 주행 기능과 더불어 일정 기간 동안 계약을 통해 레벨3 조건부 자율주행도 이용할 수 있다. 2025년부터는 메르세데스 미 스토어에서 차량 내 특정 기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며, 고객들은 메르세데스 미 스토어를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뿐만 아니라, 차 내에서 접속하여 새로운 기능을 찾거나 구매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2022년부터 내비게이션, 라이브 트래픽(Live Traffic), 온라인 지도 업데이트와 같은 제품 서비스 부문에서 10억 유로(한화 약 1조 3,800억원)가 넘는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MB.커넥트 및 MB.드라이브에서 발생하는 소프트웨어 관련 매출이 2025년까지 10억 유로 초중반대, 2030년까지 10억 유로 후반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는 디지털 서비스에서 10억 유로의 EBIT(이자 및 세전 이익) 창출이라는 자체 목표를 넘어서기 위한 궤도에 올라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소프트웨어가 회사의 제품 개발 프로세스 및 투자 계획에 있어 매우 중요하며, 2025년까지 R&D 예산의 25%를 소프트웨어 개발에 할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