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최초의 순수 전기차 스펙터가 6월 중순 아시아 최초 국내에 출시된다. 아시아 최초 공개무대로 한국을 선택했다는 것, 그만큼 한국이 롤스로이스에게 중요한 시장이라는 의미다.
롤스로이스의 한국 판매량은 지난 2017년 89대에서 2022년 234대로 5년 만에 162%나 급증했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한국은 롤스로이스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판매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스펙터의 사전 주문량도 한국시장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중 1위를 기록했다. 롤스로이스에게는 한국시장이 중요한 시장으로 손 꼽히는 이유다. 롤스로이스는 중요한 시장으로 손꼽는 한국에 프라이빗 오피스를 연내 오픈하며, 시설 확충에 나선다.
국내 딜러사들과의 만남을 위해 방한한 토스텐 밀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회장과 엠마 베글리 롤스로이스 커뮤니티 디렉터와 지난 22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100층 스위트룸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펙터의 출시 시점과 스펙터에 적용되는 배터리는 무엇인가?
“스펙터는 아시아 최초 6월 중순 한국에 가장 먼저 출시하게 된다. 배터리는 스펙터 초기 모델부터 BMW와 협업을 진행했다. 롤스로이스는 중국의 CATL과 삼성 SDI 배터리 두 곳으로부터 배터리 공급을 받는다. 회사 방침상 스펙터에 어느 회사의 배터리가 들어가는지 말해줄 수 없다.”
-럭셔리카는 디자인, 승차감, 실내 마감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 그러나 전동화로 진행되며, 롤스로이스의 브랜드 가치와 럭셔리 차별화가 필요할 것 같다.
“스펙터는 롤스로이스며, 전기차다. 이 순서가 매우 중요하다. 스펙터는 누가 뭐라해도 롤스로이스다. 고객이 기존에 만지고 느끼고 차량 내부의 향을 맡는 것 까지 모든 감각과 함께 롤스로이스 특징인 매직 카펫 라이드(Magic Carpet Ride), 물위를 떠가는 느낌(Waftability)등 롤스로이스의 모든 특징을 느낄 수 있다. 스펙터를 위해 100% 전기 파워트레인을 개발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차는 누가 뭐래도 롤스로이스다.”
-전동화로 나아가는 단계, 기존 소가죽 대신 비건 소재의 가죽을 사용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비건 레더는 수요가 높지 않아 요청이 많지 않다. 대신 우리는 델리케이트 페브릭 (delicate fabric)으로 생각하고 있다. 무엇을 하든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럭셔리함에 타협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스펙터를 기다리는 고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어제 저녁 고객들과의 식사 자리에 스펙터를 주문한 고객들도 다수 초대됐다. 그들은 스펙터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고, 스펙터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았다. 나도 스펙터를 몰아봤지만 정말 훌륭하다. 기대 이상의 차라 말하고 싶다.”
-스펙터의 글로벌 및 국내 판매 목표는 얼마나 되는가.
“롤스로이스는 내부 규칙상 판매 목표를 말하지 않는다. 다만 스펙터는 높은 주문량을 보이며, 우리의 기대치를 초과했다. 또한,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사전 주문대수를 기록했다. 한국시장의 중요성과 롤스로이스 최초 전기 슈퍼 쿠페의 의미를 확인시키는 중요한 지표다.”
-즉각적인 토크와 가속력을 자랑하는 전기차는 스포츠카에 어울리지만 럭셔리카에 안 어울려 보인다. 전기차의 경우 회생제동으로 승차감을 저하하는 경우가 많다. 스펙터가 기술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롤스로이스의 모든 차는 600마력의 출력을 자랑한다. 롤스로이스가 차량을 가속하는 건 Effortless (에포트리스: 애쓰지 않아도 되는 부드럽고 수월한 주행감각)라고 한다. 믿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특별한 힘을 들이지 않고 부드럽게 날아가는 듯한 느낌의 주행을 말한다. 우리 차량은 테슬라처럼 급가속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가속하는 것이다. 부드러운 편한 가속이 가능하게 개발했다. 스펙터 회생 제동 같은 경우는 두 가지 모드가 있다. 일반 모드에서는 기존과 같은 주행이 가능하다. B모드에서는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페달에서 발을 떼면 부드럽게 차량이 제동하고, 출발하고 싶다면 페달을 밟으면 된다. 페달 하나로 주행하는 방식도 롤스로이스가 개발했다. 실제 운전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중요한 시장으로 여기는 한국에 시설 확충에 나설 계획이 있는가?
“올해 서울에 프라이빗 오피스를 오픈한다. 프라이빗 오피스는 굿우드에 시작하여, 중동의 두바이와 중국 상하이에 있다. 롤스로이스는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 한국 고객들을 위해 오픈한다. 중요한 시장,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흥미로운 고객들이 많은 시장에 투자하는 케이스다. 프라이빗 오피스는 고객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지만, 초대를 받아야 올 수 있다. 실제 디자이너와 매니저를 만나 내 차에 대해 논의하고 교류가 가능하다. 서울에 있지만 마치 내가 굿우드에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