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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는 없고 폭스바겐이 있다.

볼프스부르크, 늑대들의 도시란 의미다. 폭스바겐 본사가 볼프스부르크에 있다. 운하와 철로를 모두 갖춘 입지에 1938년 자동차 공장이 세워진 이후 늑대들의 도시는 폭스바겐의 심장으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현지 시간 16일, 아우토슈타트를 찾았다. 폭스바겐의 볼프스부르그 공장과 연이어 자리한 자동차 복합 문화체험 공간이다. 호수와 하천이 감싸고 철새들이 사람을 겁내지 않고 움직이는 평화로운 수변 도시의 모습이다.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공장이 자리한 공업 도시라고는 믿기 힘든 풍경이다.

아우토슈타트에는 자동차 박물관, 출고장, 그리고 폭스바겐그룹의 각 브랜드 전시장이 모여있다. 축구장 40개 크기인 28만㎡ 넓이에 4억3000만 유로(약 6000억원)를 투자해 2000년에 설립했다.

아우토튀르메는 이곳의 명물이다. 48m 높이 원통형 유리 타워에는 자동차들이 차곡차곡 세워져 있다. 자동차 자판기처럼 보인다. 공장에서 생산된 차가 지하 통로를 통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곳으로 옮겨진 뒤 소비자에게 인도된다. 차를 넘겨받은 소비자는 번호판을 부착한 뒤 차를 몰고 집으로 향한다. ‘내 차를 만나는 특별한 경험’. 사람들이 아우토슈타트를 찾는 이유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매일 500대의 새 차가 주인을 만났고 최근에는 하루 200대 정도로 회복하는 중이다.

내차를 만날 일이 아니어도 아우토슈타트는 즐길 거리가 많다. 폭스바겐은 물론 아우디, 포르쉐 등 산하 브랜드의 개별 전시장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하나 하나 찾아 즐기다보면 하루 해가 부족할 정도다. 공장을 견학할 수도 있고, 오프로드 주행을 즐길 수도 있다.

시간의 방이란 의미의 ‘자이트하우스’는 자동차 박물관이다. 역사상 의미 있는 자동차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차중 하나인 부가티 아틀란틱 쿠페도 당당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10만번째 생산된 오스틴 미니, 드로리안 DMC-12 등 폭스바겐과 상관 없는 차들도 만날 수 있다. 경계를 두지 않고 다른 브랜드의 자동차들도 전시하는 열린 공간이다.

볼프스부르크 아우토슈타트 =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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