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산철 배터리 쓰는 중국산 전기버스의 보조금을 70%로 깎았다. 노선버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산 전기버스에 대한 견제다.

이에 따라 인산철 배터리를 쓰는 BYD, 하이거 등 중국산 전기버스는 4,200만 원대에서 4,900만 원 대의 국고보조금을 받게된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쓰는 현대차 일렉시티는 최대 국고보조금 100%인 7,000만 원을 받게 된다.

3억 3,000만 원 대의 저상 전기버스의 경우, 국고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 저상 버스 보조금을 모두 받게 되는데 현대차의 일렉시티의 경우 국고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에서 각각 7,000만 원과 저상버스 보조금 9,200만 원을 받게 되면, 실 구매금액은 1억 원 정도가 된다.

그러나 중국산 전기버스의 경우는 국고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에서 각각 4,900만 원, 저상 버스 보조금 9,200만 원으로 현대차 일렉시티보다 4,000만 원이 비싸지며, 실구매금액은 1억 4,000만 원이 된다.

정부가 전기 버스 보조금 개편을 한 이유는 노선버스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버스 때문에 힘을 못쓰고 있는 국산 전기버스 때문이다.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전기버스는 하이거 198대, BYD 90대, 킹롱 79대, CHTC 92대 등 총 497대가 판매됐다. 858대로 집계된 현대 일렉시티 판매량의 57%다. 전체 시장에서 중국버스 시장의 점유율은 36.6%로 운수사업자 3명 중 1명은 중국산 전기버스를 택했다.

그동안 국산 전기버스보다 100~200km 이상 주행거리가 긴 이점으로 운수사업자들에게 중국산 전기버스 선호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가성비를 내세웠던 중국산 전기버스와 국산 전기버스의 가격 역전이 일어나면 운수 사업자들 사이에서 중국산 전기버스 선호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산 전기버스 메이커들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주목이 된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