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카닷컴이 2023년 2월 중고차 시세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중고차 시세는 엔카닷컴 빅데이터를 토대로 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브랜드와 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 브랜드의 2020년식 인기 차종 중고차 시세를 분석한 결과다. 주행거리 기준은 6만 km이며 무사고 차량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작년 인플레이션으로 급격히 상승했던 중고차 가격이 지난 해 말부터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면서 예년 수준으로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다. 올해 2월 국산차 및 수입차 대표 모델의 평균 시세가 전월 대비 6.66% 하락하면서 중고차 가격 이점이 다시금 부각되며 중고차 구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차의 평균 시세는 전달에 비해 5.74% 하락했다. 긴 신차 출고 대기 및 높은 할부 금리로 신차 구매 수요가 꺾이자 고객 확보를 위해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초부터 신차 할인, 저금리 할부 또는 무이자 프로그램을 내세운 영향도 상당부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 팰리세이드 2.2 2WD 프레스티지는 6.27%, 투싼 (NX4) 1.6 터보 2WD 인스퍼레이션 6.21% 시세가 하락했으며, 더 뉴 싼타페 2.2 2WD 프레스티지는 전월 대비 4.88% 시세가 하락했다. 반면 꾸준히 인기가 있는 더 뉴 그랜저 IG 2.5 익스클루시브는 1.83% 시세가 하락해 상대적으로 낮은 하락폭을 보였다.
기아 K7 프리미어 2.5 GDI 노블레스는 8.57% 시세가 하락했으며, 스포티지 더 볼드 디젤 2.0 2WD 프레스티지는 4.54% 하락했다. 올 초 프로모션 대상 모델이었던 카니발과 모닝도 각각 모닝 어반 프레스티지는 7.63% 더 뉴 카니발 9인승 프레스티지는 6.10%. 시세가 떨어졌다.
이 외에도 르노 더 뉴 SM6 1.8 TCe 프리미에르 8.61%, 쉐보레 트래버스 6.69%, 트레일블레이저 1.3 터보 2WD RS는 5.50% 시세가 전월대비 하락했으며, 쌍용 베리 뉴 티볼리 가솔린 1.5 2WD V5도 7.24% 하락했다.
수입차 또한 전월 대비 시세가 평균 7.73% 하락했다. 시세 상승세를 이어가던 카이엔 (PO536) 3.0 쿠페는 8.28% 하락했으며,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 대상 모델이었던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W213 E250 아방가르드는 9.37%, BMW 5시리즈 (G30) 520i M 스포츠는 9.49% 시세가 떨어졌다.
이 외에도 수입 하이브리드 렉서스 ES300h 7세대 이그제큐티브는 8.02%,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는 7.72% 시세가 하락했으며, 폭스바겐 티구안 2세대 2.0 TDI 프레스티지, 미니 쿠퍼 기본형 3세대, 포드 익스플로러 6세대 2.3 리미티드 4WD 등 주요 SUV 모델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중고차 시세가 전반적으로 하락해 가격 매력도가 증가함에 따라 초기 구매 비용 지출로 인한 부담감이 완화되면서 중고차 구매 심리도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작년 12월 마지막 주 대비 올해 1월 말에서 2월 초 주간의 엔카닷컴 평일기준 일 평균 구매문의는 44% 증가했다. 문의 받은 차량 대수 또한 같은 기간 39% 늘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급격히 상승했던 중고차 가격이 시간이 지나며 안정화 추세로 접어 들면서 그간 구매를 미뤘던 소비자의 실제 구매 문의가 증가하는 등 위축됐던 구매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며, “본격적인 중고차 성수기인 3월을 목전에 두고 중고차를 고려하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다시금 중고차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