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기 고장에 난감할 필요 없다. 바로 다른 충전기를 쓸 수 있다. 상주 직원이 감시 카메라로 실시간 확인하며, 전기차 충전 고객의 어려운 상황을 돕는다. 바로 인천 송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충전소 ‘메가와티’다.
미세먼지가 자욱한 11일, 인천 송도의 메가와티 충전소를 찾았다. 메가와티 충전소의 사업자 ‘소버린 이피에스’는 2020년 본격적인 전기차 충전사업에 뛰어들며, 2022년 10월 첫 충전소를 송도에 오픈했다. 충전사업을 시작한 지 3개월 된 신생 회사다.
송도 메가와티는 국내 최대 전기차 충전소로 50kW 28기, 100kW 2기를 확보했고 테슬라 데스티네이션 30기까지 총 60기의 전기차 전용 충전 시설을 갖고 있다. 또한, 3,000kW의 전력 사용을 확보했고, 250kW 급속 충전기 설치를 위해, 900kW의 여유 전력도 확보했다. 롯데타워 전기차 충전 사용 전력 (1,900kW)보다 많다.
4층에 자리한 충전소를 둘러보는 순간에도 아이오닉5 택시가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있었고, 테슬라 존에서도 모델 3가 충전하고 있었다.
인천에는 부평과 주안, 동암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 있다. 왜 하필 송도일까. 최문영 대표는 “기존 구도심에서는 송도처럼 거대한 필지를 구할 수 있는 곳이 쉽지 않다”며 송도에 충전소를 열게 된 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송도는 전기차 충전소에 적합한 장소이기도 하다. 바로 테슬라 덕분이다. 테슬라 고객들이 강남 다음으로 가장 높은 동네라고.
최 대표는 “2021년 기준 서울 강남 3구 다음으로 테슬라의 등록이 높은 곳이 인천 송도”라며, 테슬라 데스티네이션 설치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테슬라 슈퍼차저의 설치 가능성도 내비쳤다.
전기 택시를 운행하는 개인택시의 방문이 높다. 관공서나 공원의 전기차 충전기의 고장으로 충전에 애를 먹는 전기 개인택시 기사들이 메가와티를 찾고 있는 것. 개인택시 기사 네트워크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전기 개인택시 기사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중. 최 대표는 “매일 30대 이상의 단골 택시 고객들이 충전소를 찾는다”고 전했다.
전기차로 운행하는 개인택시 기사들과 테슬라 고객들의 입소문으로 10월 오픈한 메가와티는 매달 100%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우상향 그래프를 이어가고 있다.
고객들이 충전하는 모든 상황은 사무실에서 상주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사용하려는 충전기에 문제가 있으면 사무실의 직원들이 고객들의 충전을 도와준다. 충전기가 고장이 나더라도 다른 충전기를 사용하면 된다.
최 대표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변압실도 두 곳으로 나누었고, 충전구역도 4개로 나누었다”고 전했다. 철저한 대비를 해 한쪽에 문제가 생겨 쓸 수가 없는 상황이라도 다른 한쪽에서는 원활하게 충전 시스템이 돌아가도록 구축해 놓았다.
메가와티는 이제 시작이다. 최문영 대표는 “인천 송도를 시작으로 전국 6개 대도시에 메가와티 충전소를 열 계획”이며 “전기 대형 트럭을 위한 전용 충전소를 울산에 건립할 계획”이라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아파트마다 전용 주차구역 및 전기차 충전기 부족으로 전기차 고객들은 충전과의 전쟁에서 쉬는 날이 없다. 메가와티 충전소가 충전에 스트레스받는 많은 고객에게 단비같은 존재가 되어주길 기대한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