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을 바라보는 모빌리티 업체간 온도차가 크다. 티맵은 대중교통 이용객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와 편의사양을 업데이트해 나가고 있지만, 카카오 모빌리티는 미지근한 자세를 취해,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티맵은 대중교통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업체다. 티맵 모빌리티는 운전자 위주의 플랫폼에서 더 나아가 대중교통 사용자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만드는 중이다. 지난 2021년 8월, 서울교통공사와 SK텔레콤과 협업해, 지하철 실시간 혼잡도 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일 평균 545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지하철의 특성상 출퇴근 시간마다 극심한 혼잡을 빚기 때문에 지하철 혼잡도 안내 서비스는 대중교통 이용자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지하철 출퇴근 혼잡도 서비스 도입으로 티맵 대중교통은 매일 평균 200만 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올라섰다. 이에 힘입어 티맵 모빌리티는 내년 상반기 티맵에 대중교통 어플을 넣는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공항버스 예매 시스템 등 비운전자들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첨가해, 운전자만의 플랫폼이 아닌 모두를 위한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이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티맵과 달리 대중교통에 미지근한 반응이다. 지난 9월 28일 카카오 본사에서 담당하던 ‘카카오 지하철’과 ‘카카오 버스’ 어플이 카카오 모빌리티로 이관이 됐다.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카카오 모빌리티는 ‘카카오 버스’와 ‘카카오 지하철’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두 서비스를 카카오T와 통합할지도 여태 미정이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이와 관련해 “현재의 카카오 T 어플 용량도 무겁다”며 “대중교통인 버스와 지하철까지 투입될 경우 어플의 용량이 더 무거워져 카카오T 어플의 구동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결국, 카카오 본사에서 카카오 모빌리티로 이관돼 온 카카오 지하철과 카카오 버스만 따로 떨어져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수도권 지하철을 이용하는 인구가 545만명이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이들을 놓치고 있다. 이들에게 다가가려는 의지조차 없어 보인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