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이 넘은 노구를 이끌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 못 이룬 꿈을 꾼다. 1974년에 바로 그가 디자인했던 포니 쿠페의 복원이다.
조르제토 주지아로. 현대차의 첫 독자모델 포니를 디자인한 이탈리아 카 디자이너이다. 1973년 포니의 제작 참여를 시작으로 그는 20년 동안 현대차의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어내며, 현대차의 역사가 되는 굵직한 모델을 만들었다.
현대자동차는 24일, 경기도 용인에 소재한 현대차 마곡 연수원에서 ‘조르제토 주지아로’ 토크쇼를 진행했다. 토크쇼는 현대차 디자인 담당 이상엽 부사장과 현대차 디자인 담당 루크 동커볼케 사장이 진행했다.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1938년 이탈리아 출생으로 1955년부터 피아트 차량 특수 설계 디자인을 시작해, 67년 동안 자동차 디자인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1973년 이탈리아 토리노를 방문한 고 정주영 회장의 자동차 디자인 요청을 받고, 현대차 울산 공장을 방문하게 됐다. 그는 울산을 방문하면서, 현대조선소에서 배가 건조되는 장면을 보고, 현대의 강한 의지를 느껴 정 회장의 제안을 수락했다. 그는 바로 50명의 차량 기술자들과 함께 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바로 6개월 만에 원형 모델을 만들고, 1974년 모터쇼에 전시용 차 제작을 시작으로 1975년 판매에 들어갔다. 양산에서 시판까지 단 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포니를 처음 만들며 걸음마를 떼는 첫 단계에 엄청난 일을 해냈다.
그는 현대차와 20년 이상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포니를 시작으로 다양한 모델을 직접 디자인했다. 그가 디자인한 모델 중 주목을 받는 것이 스텔라다. 스텔라는 1983년 처음 국내에 출시되며, 1997년까지 생산된 현대차 최초의 프리미엄 중형 세단으로 현재의 그랜저와 제네시스로 영역을 확장하는데, 역할을 했다.
주지아로는 포니와 함께 포니 쿠페를 같이 디자인했지만, 시대상 쿠페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했고, 기술적인 한계에도 부딪혔다. 포니 쿠페는 비운의 모델인 것.
주지아로는 “잃었던 쿠페를 다시 만난다”며 “기술적 측면에서 복원하여, 잃었던 쿠페를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포니 쿠페 복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