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자동차 할부금리도 6%를 넘기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자동차 할부를 담당하는 현대 캐피탈의 M 할부 금리는 올해 초만해도 36개월 2.5%, 48개월 2.7%, 60개월 2.9% 수준이었다. 그러나 10개월이 지난 11월 기아차의 M 할부 금리는 36개월 5.9%, 48개월 6.0%, 60개월 6.1%를 기록중이다. 두 배 이상 금리가 치솟은 것.
36개월 할부 기준 3,000만 원짜리 중형차를 사는 경우 이자가 1월에는 75만 원이었지만 현재는 177만 원을 내야 한다. 불과 10개월 만에 100만원 이상 이자를 더 내야하는 상황. 1월에 계약했지만 차량 인도시기가 늦어지면서 더 많은 이자를 내야하는 소비자들 중에는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금리가 저이율일 때는 자동차 전액 할부가 가능했지만, 금융사들의 할부심사가 깐깐해지면서 할부 승인 받기도 힘들다. 전액 할부는 어렵고 차량 금액의 10~20%의 인도금이 있어야 한다.
그나마 할부 승인을 받기도 어렵다. 쌍용자동차 화곡지점 유지현 팀장은 “금융사들의 긴축 정책으로 자동차의 전액 할부는 신용등급 1등급 고객이나 가능하다. 그 이외에는 전액 할부 승인이 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유 팀장은 “고객들도 할부 이율이 높아 전액 할부를 피하고 있고 구매 취소도 생기고 있다. 현금 일시불 구매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고금리 수입차 업계는 더욱 어렵다. 수입차들이 거래하는 캐피탈사의 금리는 10%를 넘기고 있다. 한 수입차 일선 전시장 영업사원은 “고금리로 구매를 미루는 고객들이 늘어 죽을 맛”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사업자들은 고금리로 돈줄이 막히면서, 차량 구매를 미루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1년을 기다리다 차를 인도받을 시기에 금리가 치솟으며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고금리가 이제 시작이라는 것. 자동차 시장의 찬바람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판매 일선의 걱정은 깊어지고 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