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에서 얻어터지는 동네북. 바로 중형세단이다. 국산 중형세단 시장은 올해 10월까지 7만 623대를 기록하며, 전년 10만 7,128대 대비 34%나 줄어들었다.

현대차 쏘나타는 올해 4만 53대(택시 1만 3,223대 포함)가 팔려 전년 5만 1,894대 대비 22.8%나 줄어들었다. 택시용 모델인 LF 판매량을 제외하면, 쏘나타 DN8의 순수 판매 대수는 2만 7,000여대에 그친다.

5만 4,539대가 판매된 그랜저와 4만 4,807대로 집계된 아반떼 사이에 쏘나타가 껴있는 형국이다. 쏘나타는 내년 상반기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판매 부진으로 단종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 측은 단종설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형세단의 판매 부진은 현대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기아도 K5가 2만 5,723대를 나타내며, 전년 5만 424대 대비 반토막이 났다. 쉐보레의 말리부도 1,389대가 판매되며, 전년 2,558대 대비 45%나 빠져나갔다.

공간감이 넓고, 활용도가 높은 SUV의 판매 수요가 늘어나며, 세단 시장의 전체적인 판매 감소가 이어진 것.

올해 10월까지 SUV 판매는 현대차가 17만 6,803대로 전년 17만 1,400대 대비 3.2% 올랐고, 기아는 23만 5,072대로 전년 21만 4,535대 대비 9.6% 늘었다. 같은 기간 세단 판매는 크게 줄었다. 현대차가 14만 5,730대로 전년 18만 5,426대 대비 21%가 사라졌고 기아 역시 14만 6,187대로 전년 17만 5,074대 대비 16.5%가 줄었다.

전체적인 자동차 시장 판매 주도는 세단에서 SUV로 바뀐 지, 오래된 상황.

중형세단 판매가 줄어든 데는 가격도 한몫했다. 쏘나타의 경우 최상위 트림 N라인 디자인 에디션 트림은 3,500만 원으로 그랜저 프리미엄 3,392만 원보다 비싸다.

SUV에 치이고, 대형 세단과 가격이 겹치면서 중형세단 시장은 전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