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AutoDiary

팔방미남, ‘EV6 GT’

팔방미남 EV6 GT.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사이즈에 다부진 몸매, 강인한 얼굴을 볼수록 이 팔방미남에 빠져든다. 모든 자동차 브랜드가 탄소 발자국 지우기에 나서며, 전기차를 쏟아내는 상황, EV6 GT는 다른 전기차와의 획일성을 거부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강조했다.

기아가 충남 태안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에서 EV6 GT 출시기념 미디어 시승회를 5일 개최했다. EV6 GT는 기존 EV6 모델의 고성능 버전으로 일반 모델 대비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찢어진 눈매의 강렬한 인상은 익숙하다. 외관상 변한 부분은 없다. 그러나 4,695×1,890×1,545mm의 사이즈로 일반 모델 (4,680×1,580×1,550mm) 대비 더 커졌고 조금 낮아졌다. 휠베이스는 2,900mm로 2열 착석 시 무릎 앞으로 주먹 두 개 이상의 널찍한 공간을 자랑한다. 또한, 머리 위로 손바닥 눕힌 정도의 공간이 살짝 남아있다. 센터터널은 없고 평평해, 2열 가운데 앉아도 불편함이 없다.

GT전용 버킷시트는 좌우로 급격하게 쏠리는 코너링에서도 몸을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또한, GT 전용 블랙 네온 인테리어와 스웨이드 가죽 마감이 적용돼 일반 EV6와 차별성을 나타냈다.

락투락 조향비는 2.1회전을 한다. 고성능 모델에 맞는 타이트한 조향비다. 또한, 조향 반응은 가볍지 않고, 살짝 무겁다. 앞뒤 255 40ZR 21 미쉐린 타이어가 장착됐다.

EV6 GT는 기존 모델 대비 차체 강성이 증대됐다. 일반 모델과 똑같은 77.4KWh의 배터리 용량이 탑재됐지만, 전륜 160KWh(217.5마력), 후륜 270KWh(367.1마력)의 모터가 적용돼, 시스템 합산 출력 585마력, 시스템 합산 토크 77.4kg.m의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황소같은 녀석도 시내 주행에서는 부드럽다. 왕복 30km의 시내 주행. EV6 GT는 시속 70km 주행에서 노면의 진동과 소음을 흡수하며, 고급 세단과 같은 부드러운 승차감을 나타낸다. 또한, 스티어링 휠 양 옆으로 회생제동의 강도를 컨트롤 할 수 있는 패들 시프트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원 페달 드라이빙도 가능하다.

운전자의 편의가 증대됐다. EV6 GT에 내장된 음성 인식 기능은 주행 중 경로를 급하게 바꾸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음성만으로 편하게 길 안내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또한,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운전자는 오로지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다.

EV6 GT의 진정한 가치는 트랙에서 발휘된다. 고속 주회로에서 시속 200km에 육박하는 속도로 앞만 보고 돌진한다. 강렬한 속도에서도 불안함 대신 편안함만 가득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떠오른 숫자가 믿기지 않을만큼 편안하다.

서킷주행. 드라이빙 모드를 바꿔가며, 주행했다. 에코와 노멀, 그리고 스포츠. 기존 드라이빙 모드를 단계별로 바꿔나갈 때마다, 조향의 느낌은 더욱 무거워지고, 전륜의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의 멀티링크 서스펜션도 더욱 단단한 느낌을 나타낸다.

EV6 GT는 드라이빙 모드가 에코에서 노멀, 스포츠로 넘어갈수록 조향 반응이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EV6 GT는 최고출력 585마력,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5초라는 것을 완벽하게 증명한다. 스티어링휠 아래, 연두색의 GT버튼을 누르면 GT모드로 전환된다.

GT모드는 전기차 가상 사운드와 함께 폭발적인 힘을 자랑한다. 마치,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관성의 법칙에 따라 몸이 뒤로 젖혀지는 듯한 느낌이다. 시속 190km까지 EV6 GT는 빠르게 나갔다. 기자가 체험한 EV6 GT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한 시간은 총 3.56초로 제원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바닥에 물이 흥건한 젖은 노면을 원 선회했다. EV6 GT는 물 위에 떠 있는 백조처럼 안정적인 자세로 원을 그리며, 앞을 나아갔다. 바닥이 젖은 노면에서 드리프트를 시도했다. 황소같은 녀석을 억제하기에 쉽지 않은 일. 차체 자세 제어장치를 끄고, 드리프트를 모드를 활성화 한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카운터 스티어링이 익숙하지 않아 차는 팽이처럼 돌고 또 돌았다. 돌고 돌고 또 돌고 자꾸 실패하면서도 돌다보니 감이 잡힌다. 가속페달을 밟는 동시에 스티어링 휠을 반대로 돌리니 간헐적으로 드리프트가 성공한다.

EV6 GT는 고출력과 드라이빙 모드로 발군의 달리기 실력을 발휘해, 전기차 운전은 지루하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버렸다. 더불어 온로드 주행에서 편안한 주행감각을 선보이며, 운전자의 편의를 극대화했다.

EV6 GT는 처음부터 창대한 엄청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기아가 다음에 만들어 낼 새로운 고성능 모델이 무엇인지 지금부터 기대가 된다.

EV6 GT 판매 가격은 7,20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