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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포뮬러 e, 내년에는 같은 실수 없기를…

도심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e, 서울 E-프리가 14일 막을 내렸다. 국내 최초의 순수 전기 자동차 경주대회다.

13일과 14일, 접전 끝에 메르세데스-EQ팀의 스토펠 반도른 선수가 총점 213점으로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메르세데스-EQ팀이 팀 점수 319점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준비 과정은 엉성함의 연속이었다. 사전 홍보가 부족했다. 티켓 가격은 프리미엄석 50만 원, 프라임석 29만 9,000원으로 일반 대중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더 많은 대중들이 다 같이 즐기는 모터스포츠 축제가 아니라 소수만을 위한 축제였다. 결국 티켓은 팔리지 않았고, 공짜 티켓으로 뿌려지기 시작했다.

브랜드 관계자가 FIA의 출입허가를 받지 못해 행사 장소를 옮겨야하는 일도 발생했다. DS 테치타팀의 미디어 인터뷰가 그랬다. 잠실 학생체육관 내에서 예정됐던 인터뷰는 국제 자동차 연맹 (FIA)이 브랜드 관계자들의 출입 허가증을 발급해주지 않아, 강남구 소재 DS 스토어로 장소를 바꿔 진행됐다.

대회를 앞두고, 서울 시내 기록적인 폭우로 행사 진행 준비도 차질을 빚었다. 사전미디어 데이 행사도 10일 오후에서 11일 오후로 연기됐다. 정문 게이트에서 경기장까지 표지판의 부족으로 처음 오는 사람들은 두리번거릴 수밖에 없었다.

일 평균 코로나 감염자가 10만 명을 돌파하며, 코로나 심각 상태로 접어든 상황, 코로나 거리두기 안내 방송에 대한 멘트는 없었다. 경기장과 잠실 일대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행여나, 포뮬러 e를 계기로 확진자가 폭증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부터 앞섰다.

기록적인 폭우로 물난리가 난 비상 상황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회 현장을 찾은 것도 개운치 않다. 기록적인 폭우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재난 상황이 벌어진 엄중한 상황에서 서울시장이 포뮬러e 현장을 꼭 찾았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포뮬러 e는 내년 5월에도 서울에서 진행된다. 똑같은 실수는 하지 말기를 바란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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