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식 일-학습 병행 프로그램인 아우스빌둥의 1기 졸업생이 드디어 배출됐다. 2017년 한독상공회의소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BMW 코리아 등 독일계 자동차 브랜드가 국내 일자리 양성을 위해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기나긴 5년의 수료 과정을 마치고, 지난 5월 1기 졸업생이 배출됐다.
심술 궂은 장맛비가 내리는 29일, 벤츠 한성자동차 성수 서비스센터를 찾아 아우스빌둥 1기 졸업생인 박찬진(24), 김덕영(24) 씨를 만났다. 둘은 올해 5월, 5년간의 과정인 아우스빌둥 수료 기간을 마치고, 수습생에서 정식 사원으로 발령받았다. 아직 앳된 청년들의 얼굴에는 정식 사원 승격의 기쁨과 함께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이제 막 수습을 벗어난 이들은 아우스빌둥에 대해, 김 씨는 “기회와 경험의 큰 공간”이라며, “한성에서 지원받으며, 학습과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아우스빌둥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큰 경험”이라고 전했다. 또한, 박 씨도 교육받아 손해 볼 것이 없다는 뜻으로 “무조건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우스빌둥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고등학교 때, 독일 브랜드에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는데, 학교에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이 소개되면서 원하는 브랜드와 대학 진학을 같이할 수 있게 됐다”고 둘은 입을 모았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지만 3년으론 부족했다. 아우스빌둥 기간은 무려 5년 동안 이어졌다. 아우스빌둥이 끝났어도 정식 정비사로서의 공부량은 끝이 없이 이어진다. 이들은 항상 겸손한 자세로 매일 자신 앞에 놓여진 실무를 이어나간다.
실습생을 벗어나 정식 사원이 됐다.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김 씨는 “추가 근무가 가능하고, 모든 일을 할 수 있어 좋다”고 강조했다. 박찬진 사원도 “실습생 때보다 다양한 작업을 체험할 수 있다”며 벤츠 전문 정비사로서의 포부를 드러냈다.
아우스빌둥 교육 기간, 어려운 과목 혹은 반대로 재미있던 수업은 없었을까? 박찬진 사원은 “차체 분야를 한 번도 접하지 못해, 아우스빌둥 교육 기간 가장 어렵게 느껴졌다. 전기 수업은 많이 접해봐 가장 자신 있는 수업”이라고 설명했다. 김덕영 사원은 “정치, 경제 등 사회과목이 가장 어려웠으며, 전기 수업은 궁금한 부분을 속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벤츠 한성자동차에 지원하게 된 계기로 둘은 “역사와 전통”을 꼽았다.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한성자동차가 갖는 위상을 알고 있었다는 것. 김 씨는 “한성자동차는 역사와 전통이 오래된 벤츠의 최고 딜러사로 대형센터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고장을 습득하고 배울 수 있다”고 지원동기를 전했다. 박 씨 역시 “벤츠에서 역사와 전통이 있는 딜러사로 많은 네트워크 보유와 교육체계가 잘 잡혀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성수 서비스센터에 대한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성수 서비스센터는 사고차 수리에 정평이 나 있어 벤츠 한성자동차 서비스센터 내 사고차 수리 맛집으로 불린다. 또한, 다른 서비스센터 대비 지바겐과 순수 전기차인 EQ 라인업, 메르세데스 마이바흐의 입고량이 많아 다양한 모델의 다양한 고장 습득을 공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센터 내 선배들이 신차의 고장 및 불량에 대해 본사 기술지원팀과 교류하여 해결 방법을 알아내고 차량 고장에 대한 표본을 만들어낸다”고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둘은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후배들에 대해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일하며, 부담 없이 학교에 다닐 수 있다. 특히, 자동차 대학을 다니는 동안 장학생으로 학교 공부를 할 수 있는 것과 방학 때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제 정식 정비사로서 첫발을 내디딘 이들의 꿈이 궁금하다. 김 씨는 “한성 스킬 콘테스트에 나가 상을 받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 씨는 “전기 공부가 재미있다”며 “성수 서비스센터는 EQ 전기차 전문 정비센터로 전기차 전문 정비사가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