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스포티지 LPG 트림을 휴가철에 맞춰 시판한다. 고유가에 대응한 소비자의 선택지 확대로 해석된다.

기아 국내 영업본부 측은 스포티지 LPG 트림이 추가된다고 13일 전했다. 정확한 출시 시기는 미정이지만 휴가철이 시작하는 7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2005년 출시된 2세대 카니발과 2009년 출시된 2세대 쏘렌토에 LPG 파워트레인을 적용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LPG엔진을 장착한 RV가 판매에 나서는 것는 2세대 쏘렌토 LPG 이후 13년 만이다.

스포티지 LPG 출시는 그동안 전동화에 매진한 상황에서 다소 의외의 행보로 분석된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유가 안정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유류비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LPG 모델 도입이 필요했던 것.

13일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2,073원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LPG 평균 가격은 1,133.69원으로 그나마 저렴한 편이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스포티지의 판매량은 2만 2,253대. 그 중 하이브리드가 6,585대로 29.5%다. 기아 측에 따르면,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가솔린의 판매 비중 50%, 디젤은 20%에 달한다. LPG 엔진이 이 틈새를 비집고 얼마만큼이나 비중을 늘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스포티지의 LPG 파워트레인 출시가 고유가로 고통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의 유지비 부담을 덜어낼 것인지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