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간섭은 절대 없다” 르노 코리아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은 단언했다. 지분 34%를 갖고 있는 길리(吉利)의 경영 간섭 우려에 대한 확언이었다. 또한, 길리와 협업한 신모델은 2024년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 르노코리아의 판매 부활을 알리는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르노 코리아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스테판 드블레즈(49) 사장은 르노 남미 시장과 둥펑-르노 중국지사에서 브랜드 개발 및 제품 참여를 진행한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는 “위기는 성공의 기회”라며, 자신이 근무하던 남미와 중국지사에서 현지 시장에 맞는 모델로 성공했던 사례를 들었다. 르노코리아도 자체적인 독자 모델을 출시하며, 성공 사례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는 것. 르노코리아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지분 참여한 길리자동차와 공동개발로 새로운 독자 모델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르노코리아는 중국 길리자동차로부터 34.02%의 지분 투자를 받게 된다. 지리자동차 그룹이 르노코리아의 경영 참여를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스테판 사장은 “길리는 볼보, 폴스타, 다임러 등에 투자를 통해 지분 참여하고있지만, 경영 간섭이 없어 이들과 성공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며 “르노코리아에 대한 경영 간섭은 절대 없다”고 못박았다.
르노코리아와 길리가 공동개발하는 독자 모델은 볼보의 CMA플랫폼을 활용한 모델로 2024년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독자 모델의 개발로 국내 시장에 맞는 전략 모델을 만들어 내수 판매와 수출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위기에 빠진 르노코리아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주된 임무.
스테판 사장은 “한국시장은 큰 차 선호현상이 강해 D와 E세그먼트의 판매 비중이 55%에 달한다”며 “유럽은 작은차를 선호해 국내 실정과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프랑스 본사의 모델을 수입판매하기보다 지리와 협업한 새로운 독자 모델 개발에 주안점을 둔 것. 스테판 사장은 현대차와 기아가 독점한 국산차 시장에 르노라는 대안의 모델이 있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제시하는 것이 그의 목표라고.
스테판 사장은 “국산차 내수 판매량이 연간 150만대로 르노코리아는 그 중 10%인 15만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이며 “수출 포함 부산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25~3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르노코리아의 한국시장 부활 프로젝트 포부를 드러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