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콤비다. 고성능을 대표하는 BMW의 고성능 모델 M3와 M240i는 공격수와 미드필더다. M 브랜드 출시 50주년 기념행사에서 각자의 장점을 뽐내며 서킷을 누볐다.
BMW코리아가 지난 2일, M 브랜드 출시 50주년 기념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에서 미디어 대상 서킷 주행을 진행했다.
1972년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이 설립되며, 최초의 모델 BMW 3.0CSL이 출시됐다. 3.0CSL은 각종 레이싱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1970년대 성공적인 투어링카 반열에 올랐다. 1978년에는 M 최초의 양산형 모델인 M1이 출시되며, 50년 동안 M 브랜드가 이어져 오고 있다.
1차 서킷 주행에서는 M 퍼포먼스 모델을 시승했고, 2차 주행에서는 M 하이 퍼포먼스 모델을 만났다. 가장 먼저 만난 모델은 M퍼포먼스 모델인 M240i xDrive 모델. 4,537×1,838×1,890mm 크기의 콤팩트한 2도어 쿠페다.
실내는 운전에만 집중하기 위한 다양한 편의장비가 적용됐다. 센터페시아의 10.25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운전석 계기판이 장착돼, 주행 도중 차량의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인텔리전트 퍼스널 어시스턴트 기능이 도입돼, 주행 도중 음성 인식으로 공조 장치 컨트롤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통합 기능이 장착되며,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없는 것이 아쉽다. 락투락 조향비는 2.1회전을 한다. 묵직하고, 부드럽다.
M240i xDrive는 최고출력 387마력 최대토크 51.0kg.m의 직렬 6기통 3리터 M 트윈파워터보 엔진과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변속기가 짝을 이룬다.
M240i는 경쾌한 몸놀림과 함께 한발씩 나아갔다. 작은 몸집의 녀석은 수비를 피해, 중원을 파고드는 전형적인 골잡이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서킷의 구석구석을 파고든다.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에는 헤어핀 구간이 많다. 작은 몸집으로 좌우로 미끄러지며, 바람의 아들처럼 서킷을 호령한다. BMW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 기능이 도입됐다. 고속주행 시 급선회하는 헤어핀 구간, 좌우로 몸이 흔들리며, 슬립이 일어나지만, xDrive 시스템이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나가게 만든다.
M240i에 이어 M 하이엔드 퍼포먼스 모델인 M3를 만났다. 4,795×1,905×1,440mm로 일반 3시리즈 (4,710×1,825×1,435mm) 대비 더 큰 사이즈다. 휠베이스도 2,855mm로 3시리즈 (2,851mm) 대비 약간 넓다. 일반 3시리즈 대비 강인한 모습을 나타내는 M키드니 그릴과 블랙 카본 루프는 M3만의 강인한 고성능 이미지를 구현했다.
락투락 조향비는 2회전 한다. 타이트한 조향비와 함께 묵직한 조향 반응이다.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6.3kg.m의 직렬 6기통 3리터 트윈파워 터보엔진과 8단 M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가 합을 맞춘 M3는 영종도가 좁다는 듯 포효하며, 서킷을 달렸다.
M240i가 적진의 중원을 흔드는 미드필더라면, M3는 그의 어시스트를 받고, 골망을 흔들며 포효하는 전형적인 골잡이의 모습이다. 구석구석 굽이진 헤어핀 구간, 좌우로 흔들리는 몸과 함께 포효하는 엔진음은 고막을 때린다. 직전의 M240i의 엔진 배기음은 경쾌한 재즈 음악이었다면, M3의 배기음은 스트레스를 풀리게 만드는 헤비메탈과도 같다.
좌우로 요동치는 정신없는 순간에도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말도 안 되는 수치의 속도를 보며, 앞으로 나아간다.
M3는 단순히 잘 달리는게 아니다.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의 적용으로 탑승자의 안전도 생각한다. M3의 넘치는 힘에 앞차와의 간격이 급격히 좁아지는 바람에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경고음이 울려대며, 벨트 프리텐셔너 기능이 작동했다. 충돌 위험을 감지하고 이에 대응하는 것.
해가 자취를 감추고 어스름이 짙게 깔린 저녁, 집중력이 잠시 흐려진 사이, 큰 사고를 낼 뻔한 상황이었지만, BMW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은 수업 시간 조는 학생에게 훈계라도 하는듯한 경고음으로 운전자의 흐릿한 집중력을 다시 잡아준다.
M3와 M240i 각자의 장점이 명확한 모델이다. 고성능 모델 구매를 고민할 고객이라면 M이라는 모델을 리스트에 올려놓을 것이다. M3는 4도어 세단, M240i는 2도어 쿠페다.
혼자 혹은 둘이 드라이빙을 즐긴다면 M240i이, 가족이 있다면 함께 탈 수 있는 M3가 현명한 답이겠다.
M240i xDrive 쿠페는 6,920만 원, M3 컴페티션의 가격은 1억 2,12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