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G 가문의 G바겐과 GLE 두 형제가 있다. 둘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범접할 수 없는 운동능력을 가진 SUV지만, 성격은 정반대다. G바겐은 단정한 매무새로 흐트러짐 없는 군인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반면, GLE는 배려심 깊은 도시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성자동차가 운영하는 메르세데스 벤츠 AMG 서울에서 지난 16일 소규모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했다. AMG 서울은 지난 2021년 9월 9일 세계 6번째로 생긴 AMG 전용 브랜드 센터다.
시승회에 준비된 모델은 Mercedes-AMG GT 43 4MATIC+, CLA 45S AMG, GLE 53 AMG, G63 AMG. 4대의 모델 중 기자는 G63 AMG와 GLE 53 AMG인 SUV 모델을 맡았다.
먼저 만난 모델은 Mercedes-AMG G63. 4,880×1,970×1,985mm의 크기다. 커다란 두 눈, A필러부터 D필러까지 칼주름 같은 각진 맵시는 정복을 차려입은 늠름한 군인의 모습이다. 2,890mm의 휠베이스. 무릎 앞으로 주먹 두 개의 공간이 있으며, 머리 위로 역시 주먹 두 개의 여유가 있다. 센터터널은 손가락 두 마디로 낮으며, 2열 가운데 앉아도 머리 위로 주먹 하나 공간이 있어 불편함이 없다.
도어와 대시보드, 필러부분의 스웨이드 가죽은 G바겐만의 럭셔리함을 한층 돋보이게 만든다. 12.3인치 두 개의 모니터가 하나로 연결된 와이드 콕핏은 계기판과 미디어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연결하여 운전자의 시인성을 한층 높여준다. 락투락 조향비는 2.6회전을 한다. 조향 반응은 부드러우며, 살짝 묵직하다.
최고 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86.6kg.m의 4리터 V8 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짝을 이뤘다. 시속 60~80km의 속도에서 AMG 엔진은 조용히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맹수와도 같은 반응이다. 고속주행에 접어들면 먹이를 발견한 맹수처럼 맹렬한 포효와 함께 달려간다. AMG 심장을 얹은 G바겐은 몸집과는 다르게 제법 민첩한 몸놀림을 자랑하며 경쾌한 주행을 이어나간다.
두 번째로 만난 모델은 Mercedes-AMG GLE 53 4MATIC+. G바겐의 덛진 맵시와 반대로 GLE는 A필러부터 D필러까지 유려한 곡선을 자랑하며, 도시적 이미지를 강조한다.
4,935×2,015×1,780mm의 사이즈로 G바겐보다 더 길고 넓지만 높이는 낮다. 2,995mm의 휠베이스로 무릎 앞으로 주먹 두 개 반, 머리 위로 주먹 하나의 여유가 있다. 센터터널은 손가락 높이만큼 솟아있다. 2열 착석 시 머리가 천장에 닿아 불편하다. 락투락 조향비는 2.6회전을 한다. 조향 반응은 묵직하고 부드럽다.
최고 출력 435마력, 최대 토크 53kg.m 직렬 6기통 3리터 트윈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합을 맞춰, 최적의 성능을 자랑한다.
GLE 53 AMG는 안락하고 부드럽다. 고성능 모델이지만 AMG 라이드 컨트롤+ 에어 서스펜션이 노면으로부터 받는 충격과 진동, 소음을 흡수하며, 안락한 주행을 선사한다. 고속 주행에도 풍절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폭풍우 치는 주말 오후 나 홀로 거실에서 유유자적 무료함을 보내는 느낌이다.
가변형 사륜구동 시스템인 AMG 퍼포먼스 4MATIC+가 적용됐다. 급한 커브에서 민첩한 반응으로 중립적인 코너링을 선보이며 유유히 탈출하는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벤츠의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가 장착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인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은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나아가고, 급하게 끼어드는 차량이나 통행의 흐름에 맞춰 가감속과 조향에 개입하며 스마트한 주행을 이어간다.
그 외에도 액티브 차선이탈 방지 어시스트 및 충돌 회피 어시스트로 탑승자의 안전을 지켜준다.
모든 시승에는 AMG 서울의 차량 전문가인 AMG Expert가 동행했다. AMG Expert는 차량의 기본적인 작동법부터 소비자가 궁금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일반 벤츠에서 벗어나 고성능 AMG 모델을 느끼고 싶은 고객은 AMG 서울에서 AMG 고성능 모델과 함께 떠나는 봄나들이를 추천한다.
시승차 Mercedes-AMG G63 2억 1,760만 원, Mercedes-AMG GLE 53 4MATIC+ 1억 4,360만 원 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