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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쉐프가 선보이는 화려한 코스 요리, 포르쉐 월드 로드쇼 2022

히어로물 영화의 주인공을 만난 느낌이다. 자신만의 현란한 기술로 행복감과 성취감을 선사한다. 다름 아닌 포르쉐다.

포르쉐코리아는 19일 경기도 용인시 AMG스피드 웨이에서 ‘포르쉐 월드 로드쇼 2022’를 진행했다. 포르쉐 독일 본사에서 직접 주관하는 글로벌 트랙행사다. 국내에 판매되는 모든 모델 및 국내에 판매되지 않는 모델도 접할 수 있어 포르쉐 전차종을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행사로 꼽힌다.

타이칸 전기차 그룹, 911, 718을 접할 수 있는 스포츠카 그룹, 카이엔과 파나메라를 경험하는 데일리카 그룹으로 나뉘어 서킷 주행을 이어갔다.

그 무리에는 저마다의 엔진 및 출력 등 다양한 능력의 무기를 갖고 있다. 각 모델의 무기는 운전자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며, 운전자에게 포르쉐로 빠져드는 마법을 부린다.

그 마법은 고막을 때리는 듯한 시끄러운 엔진음의 마법이다. 이 마법을 듣는 순간,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차 안으로 몸을 욱여넣는다. 출발과 함께 차는 새총의 시위를 당긴 것처럼 빠르게 출발한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느낌이다.

헤어핀 구간을 빠져나가며, 좌우로 요동치는 몸은 스포츠 시트에 부딪힌다. 묵직한 조향 반응과 엔진 사운드, 타이어의 마찰음 등 포르쉐가 연주하는 교향곡은 운전자의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며, 최고의 재미를 선사한다.

가장 먼저 카이엔과 파나메라가 있는 데일리카 그룹을 시승했다.

그 가운데, 카이엔 터보 GT가 있다. 카이엔 라인업의 정점에 있는 모델로 최고 출력 650마력, 최대토크 86.7kg.m V8 4리터 바이터보 엔진을 장착한 초고성능 SUV다. 실내의 주요 곳곳은 스웨이드 가죽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고속의 서킷 주행에서도 카이엔 터보 GT는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카이엔 터보 GT의 3챔버 에어 서스펜션 강성은 최대 15% 증가해, 좌우로 굽이치는 코너가 이어지는 서킷에서도 흔들림이 적은 탁월한 안정감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달렸다.

다음으로 타이칸을 만났다. 타이칸은 국내 출시 이후, 전기 스포츠카 시장의 영역을 개척했다,

타이칸은 올해 포르쉐 전체 판매량 3,323대 중 520대로 집계되며, 전체 판매량의 15%를 차지하며, 다가오는 전동화 시대의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타이칸의 무리 중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모델은 타이칸 터보 S. 타이칸 터보S는 최고 출력 761마력의 괴물 같은 힘을 자랑한다. 런치콘트롤을 이용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8초 만에 주파하는 순발력을 자랑한다.

기존 포르쉐의 걸걸한 엔진음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타이칸에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다. 타이칸은 가상 엔진 사운드를 내뿜으며, 기존 내연기관의 배기음에 익숙한 운전자에게 새로운 세상을 안내한다. 마치, 우주선을 타고 대기권을 벗어나는 느낌이다.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확실하게 차체를 받쳐주는 타이칸 터보 S는 용인 AMG 스피드웨이의 굴곡진 서킷을 물고기가 유영하듯 부드럽게 빠져나간다.

마지막으로 스포츠카 그룹을 시승했다. 911과 718 등 형형색색의 스포츠카 모델이 일렬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911 GT3와 911 터보 S가 있다.

911 GT3는 최고 출력 510마력의 4리터 6기통 박서 엔진을 장착했다. 7단 포르쉐 듀얼 클러치와 합을 맞추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4초 만에 주파한다. 딱딱한 스포츠 시트, 낮은 높이 영락없는 스포츠카다. 고속 주행으로 속도를 끌어올리면 고막을 때리는 배기음 때문에 동승자와의 대화도 불가능해진다.

인스트럭터의 무전 소리도 저 멀리서 웅웅거릴 뿐이다. 실내를 꽉 채우는 힘찬 엔진 사운드와 배기음 덕분에 오히려 운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스피드웨이의 코너를 하나 하나 밟아나가며 포르쉐의 레이싱 DNA에 흠뻑 빠져들었다.

911 터보 S는 3.8리터 박서엔진을 적용해, 최고 출력 662마력, 최대토크 81.6kg.m의 힘을 자랑한다.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짝을 이뤄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7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911터보 S는 강력한 배기음과 함께 서킷 구석구석을 휘저으며, 스피드 웨이를 안방처럼 누볐다. 걸걸한 엔진음을 토해내며 일렬로 줄 맞춰 가는 스포츠카 행렬은 마치, 제식훈련에 열중하는 군인들 같았다.

포르쉐의 라인업을 대표하는 모든 영웅들이 총출동한 자리였다. 포르쉐라는 걸출한 쉐프가 온 정성을 다해 만들어낸 화려한 코스요리를 마주한 자리였다.

포르쉐 고객들을 위한 월드 로드쇼는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31일까지 이어질 예정. 내년에도 찾아올 포르쉐 월드로드쇼는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지 벌써부터 기대하게 된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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