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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마칸 GTS, 포효하는 한 마리의 호랑이

역동적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먹잇감을 발견한 호랑이처럼 무서운 속도로 돌진한다. 포효하는 배기음은 호랑이의 울부짖음과도 같다. 포르쉐가 부분 변경을 거쳐 출시한 ‘마칸 GTS’다. 마칸은 인도네시아어로 호랑이를 뜻한다.

포르쉐코리아가 출시한 마칸 GTS를 타고 서울 센트럴시티에서 경기도 남양주까지 왕복 110km를 달렸다.

마칸은 D세그먼트에 속하는 SUV로 2014년 출시 이후, 포르쉐의 판매를 끌어올리는데 큰 공을 세운 모델이다. 포르쉐는 지난해 글로벌 30만 1,915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30만 대를 넘겼는데 그 가운데 마칸이 8만 8,362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마칸 GTS는 4,725×1,925×1,585mm의 크기다. A필러부터 D필러까지 이어진 하나의 유려한 곡선은 마칸 GTS의 역동적인 면을 강조한다. 휠베이스는 2,805mm로 무릎 앞 주먹 두 개의 공간과 머리 위로 주먹 하나의 공간이 있다. 센터터널은 손목까지 올라오는 높이다. 2열 가운데 착석하면, 머리가 천장에 닿아 불편함이 생긴다.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의 10.9인치 풀 HD 터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음성 명령까지 가능하다. 수입차의 고질적이던 문제인 내비게이션은 대폭 향상됐다. 주행 중 과속 카메라의 안내는 한 치의 오차 없이 안내한다. 더불어 무선 애플 카플레이가 적용돼, 케이블로 연결하는 수고를 덜어냈다.

락투락 조향비는 2.6회전을 한다. 조향 반응은 살짝 무거우면서도 부드러운 반응으로 전형적인 고성능 모델의 조향 반응이다.

스티어링 휠에 주행모드를 변경할 수 있는 다이얼 버튼이 장착됐다.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스포츠 플러스, 스포츠, 콤포트 등 다양하게 전환할 수 있다. 1억 원이 넘는 고가의 차량이지만,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없는 점은 아쉽다.

단순한 부분 변경이 아니다. 파워트레인의 성능은 더욱 향상되었다. 마칸 GTS는 V6 2.9리터 바이터보 엔진과 7단 PDK 변속기와 짝을 이룬다.

이전 대비 69마력의 출력이 늘어나 최고 출력 449마력/ 5,700~6,600rpm, 최대토크 56.1kg.m/1,900~5,600rpm의 강력한 힘을 내뿜는다. 제원상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3초 만에 도달하지만, 그 체감 수준은 눈 깜짝할 새.

마칸 GTS는 마치, 먹이를 발견한 호랑이처럼 강력한 힘으로 목표물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 나간다. 엄청난 속도다. 그러나 고속에서도 안락하다. 고속 주행 시 풍절음은 동승자와 대화에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다. 속도에 비해 조용하다.

고성능 모델이지만 달릴수록 편안하다. 차체를 10mm 낮춘 스포츠 에어서스펜션은 이전 모델 대비 전륜에서 10%, 후륜에서 15% 강도가 단단해졌다. 고속 주행에서도 노면의 진동과 소음을 흡수하며, 안락하고 편안하다.

스포츠 가변 배기 사운드가 적용됐다. 기어노브 옆에 배기구 마크의 버튼을 누르면, 마칸 GTS는 우렁찬 포효를 하며, 한 걸음씩 나아간다.

무늬만 SUV가 아니다. 오프로드 기능도 적용됐다. 오프로드 모드에서는 차체를 40mm 들어올려 최저지상고를 높인다. 코로나를 피해 한적한 곳을 찾을 때에도 마칸 GTS는 유용하겠다. 거친 길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 시국. 차량의 흐름은 많아져 자동차 전용 도로는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마칸 GTS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됐다. 자신만이 고집하는 속도가 아닌, 차량의 흐름에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간다.

단, 차선 유지보조 시스템은 없다. 차선 변경을 도와주는 레인 체인 어시스트가 존재한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운전은 운전자가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마칸 GTS는 강력한 성능 뒤에 안락함을 갖췄으며, 운전자의 편의도 한층 끌어올렸다. 단순한 고성능이 아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고성능 패밀리 SUV인 이유다.

마칸 GTS 시승차의 시작 가격은 1억 1,45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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