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가 16일, 이달의 중고차 매입 시세를 공개했다.

첫차 앱 내차팔기 서비스가 운영 중인 온라인 경매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3월 1일부터 15일까지 가장 많이 거래된 상위 10개 모델을 선정했다. 그중 2016년식 이후, 주행거리 10만 km 미만의 차량만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3월 들어 거래량이 대폭 상승한 기아 쏘렌토가 1·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각각 신형 쏘렌토(MQ4)와 구형 모델인 더 뉴 쏘렌토이다. 신형 쏘렌토가 전월 대비 4.3% 상승하며 평균 160만 원 높은 가격대로 거래된 반면, 더 뉴 쏘렌토는 1.8% 하락해 최저 2,000만 원부터 3,555만 원 사이에서 매입가를 형성했다.

현재 신형 쏘렌토는 고가임에도 수요가 많은 인기 모델이다. 그에 반해 구형 모델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기대하는 구매층을 타깃으로 삼기 때문에, 딜러들이 매입하는 과정에 있어 이러한 소비 행태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달 신형 쏘렌토 오너는 판매 시 높은 가격에 차량을 처분할 수 있으며,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에게는 더 뉴 쏘렌토 모델이 보다 적합하다.

이외에도 국산차 부문에서는 SUV 차량들이 대부분 순위권을 차지했다. 현대 팰리세이드는 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최고 4,906만 원에, 현대 싼타페 TM은 1.0% 상승해 최고 3,699만 원에 매입되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휘발유·경유 모두 8주 연속 상승하고 있는 추세에 따라, 동일 차급 내에서도 연료 소모가 많은 SUV를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껴 처분하려는 소비자가 다수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 부문은 약보합세를 보이며 다소 위축되었다. 벤츠의 E-클래스 5세대는 전월보다 0.3% 하락해 최저 3,083만 원부터 최대 7,400만 원 사이에서 매입되었다.

BMW 5시리즈 7세대는 그보다 더 가파른 하락세로, 전월 대비 4.0% 낮은 평균 4,167만 원대에 매입 가격대를 형성했다.

중형급 세단 역시 C-클래스 4세대는 1.6%, 3시리즈 6세대는 1.3% 떨어졌다. 기름값 2,000원 시대를 맞아 높은 유지비가 관건인 수입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자연스레 인기 모델들의 가격이 소폭 하락한 양상이다. 유일하게 벤츠 GLC-클래스가 8.3% 상승하며 약 300만 원 이상 높은 매입가로 거래됐다.

첫차 신세현 이사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당분간 내연기관 차량의 수요가 위축되고,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인기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휘발유·경유 차량을 처분할 계획이라면 시세가 더 하락하기 전 빠른 시일 내에 판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