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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차를 위한 불편한 테스트

더 오래, 더 멀리 가기 위해, 극한의 날씨와 싸움을 한다. 혹한의 추위와 폭염 지방을 거쳐, 수백만 km의 테스트가 이뤄진다. 배터리 충전, 내구성 테스트, 에어컨과 히터 등 공조 장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테스트가 면밀하게 이뤄진다. 하나의 자동차를 완성시키기 위해 극한의 환경을 찾아 달리는 고행의 길은 끝이 벗다.

포르쉐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은 2019년 출시를 앞두고, 이탈리아 나르도 트랙에서 24시간 내구 테스트를 진행했다. 타이칸 내구 테스트가 진행된 당시 최고기온 42도, 트랙 기온은 54도. 폭염 속에서 6명의 드라이버가 평균 시속 195~215km의 속도로 주행을 이어갔다. 이를 통해 드라이버 교체와 충전을 제외하고는 어떤 방해도 없어 타이칸의 내구성을 입증했다.

벤츠 최초의 전기차인 EQC도 출시 전 극한의 내구 테스트를 진행했다. 영하 35도의 혹한 지방과 영상 50도의 혹서 지방에서 배터리, 구동계, 차량 에어컨, 충전 등의 테스트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EQC가 출시 되기 전, 벤츠는 4년 간의 개발 기간을 거쳤다. 개발 기간 동안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4대륙에 걸쳐 수백만 km의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했다. 전기 파워트레인, 배터리 및 부품 간 상호작용을 시험하는 500종 이상의 개별 항목을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테스트 차량만 200대가 동원됐다.

벤츠는 2015년 5월 5만 5,000m² 규모의 자동차 안전 기술 센터를 완공하며, 2016년 9월 30일 최초의 충돌 테스트를 진행했다. 벤츠는 이후, 양산 직전의 차량 1만 5,000대의 충돌 테스트 시뮬레이션과 150대의 실제 충돌 테스트를 하며, 법적 요구 이상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자동차 안전 기술센터에서는 전 세계 차량 인증에 필요한 40개 항목뿐만 아니라 낙하 테스트 등 다양한 충돌 시험이 이뤄진다.

극한 테스트는 해외에서만 이뤄지는 건 아니다. BMW는 지난 1월 홍천 비발디 파크에서 iX의 스키장 슬로프 등반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투입된 모델은 최고 출력 523마력 최대토크 78kg.m의 iX xDrive 50 모델로 최대주행 가능 거리는 447km다.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 이날 홍천의 날씨는 영하 14도의 강추위였다. 그럼에도 iX는 평균 경사각 21.2도, 최대 경사각 31도의 스키 슬로프를 전속력으로 13회 왕복이나 했음에도 배터리 잔량은 5%가 남아 배터리 성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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