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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의 스키장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BMW iX

비발디 파크에서 iX는 한 마리 연어였다.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힘찬 연어처럼 스키 슬로프를 거침없이 거슬러 올랐다.

지난 1월 23일 밤, 강원도 홍천 비발디 파크의 스키 슬로프. 온도계는 영하 14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짙은 어둠에 싸인 하얀 슬로프에 등장한 도전자는 BMW의 최신 전기차 iX x드라이브 50이다.

영하 14도는 전기차에 최악의 날씨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의 성능이 크게 약해지기 때문이다. 평균 경사각 21.2도, 일부 구간에서는 31도에 이르는 가파른 슬로프에는 단단하게 다져진 눈이 쌓여있었다. 혹한의 날씨, 가파른 경사, 미끄러운 눈길. 전기차에게는 최악의 조건을 두루 갖춘 셈이다.

게다가 iX x드라이브 50은 최대토크가 78kg·m로 자세 제어장치(DSG)를 완전히 해제할 수 없어 눈길 급경사 주행에는 불리한 조건이었다. 눈길처럼 미끄러운 길에서는 DSG를 해제해 네 바퀴가 어느 정도 미끄러지는 것을 허용해야 제대로 구동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토크가 너무 강하면 차가 균형을 잃어버릴 수 있어 DSG 완전 해제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처럼 가혹한 환경에서도 iX는 우수한 모터 제어 기술과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화를 이뤄 도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윈터 타이어를 장착하고 비발디 파크 스키 슬로프를 출발한 iX는 900m의 재즈 코스와 450m의 클래식 코스를 보란 듯 역으로 거슬러 오르는 놀라운 장면을 연출했다. 1.35km의 눈 쌓인 경사로를 거슬러 오르는 113초 동안 iX는 한 마리 연어였다.

영하 14도의 강추위 속에서 iX는 6시간 동안 총 13회 스키장을 전속력으로 달렸다. 배터리 잔량은 5%까지 떨어졌지만 배터리 성능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iX가 스키 슬로프를 달리는 영상은 “THE ULTIMATE ELECTRIC DRIVING MACHINE”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업로드된 지 20일도 채 되지 않아 조회 수 130만 회를 넘길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스키 슬로프 등반에 투입된 iX xDrive 50은 최고 출력 523마력, 최대토크 78kg·m를 발휘하는 사륜구동 순수전기 모델이다. BMW는 “양산 순수전기차가 스키 슬로프 등반에 성공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밝히고 있다. BMW의 플래그십 순수전기차인 iX는 안락한 승차감이 돋보이는 럭셔리 전기차로 인정받는 데 더해 BMW의 핵심 가치인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잘 간직하고 있음을 이번 이벤트가 증명했다는 평가다.

BMW iX xDrive 40의 가격은 1억 2,260만 원, iX xDrive 50의 가격은 1억 4,630만 원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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