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가 2022 리니아펠레 국제가죽 박람회에서 모빌리티의 미래를 제시하는 컨셉 시트를 최초로 공개했다.

리니아펠레는 24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국제가죽박람회로, 가죽제품을 비롯해 액세서리, 신발, 의류와 가방 등을 전시하는 행사다.

현대트랜시스는 ‘재생 모빌리티로의 전환’이라는 주제로 제작된 미래 모빌리티 컨셉 시트를 이날 전시회를 통해 공개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자동차 부품사가 보통 참여하는 자동차박람회나 가전박람회가 아닌, 가죽박람회를 통해 컨셉 시트를 공개한 것에 대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방향성을 우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이번 컨셉 시트를 통해 지속가능한 소재를 반영한 신개념 모빌리티를 새롭게 정의했다.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최신 모빌리티 경향성을 컨셉에 반영하면서도 미래의 친환경적 가치를 담은 소재를 발굴해 적용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환경 오염을 최소화한 친환경 가죽과 가공방법을 적용하고 남은 가죽은 재활용할 수 있는 최신방법을 개발하는 등, 제조공정에서 버려지는 가죽의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총동원했다.

이 컨셉은 두 도시의 ‘시간의 영속성’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각 도시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고유의 색상과 아이코닉한 패턴을 활용해 변하지 않는 가치를 표현했다.

서울의 도시적 색채를 담아 ‘서울 그레이’로, 밀라노의 자연적인 대리석 건축물과 테너리(가죽가공업체)의 색상을 담은 ‘밀라노 브라운’으로 선택해 시트의 주요 색상을 결정했다.

서울 밤의 반짝이는 조명을 픽셀 그래픽으로, 낮시간 밀라노 두오모 성당의 첨탑 스카이라인을 스트라이프 그래픽으로 형상화하여 디자인에 반영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가와 산업의 경계를 넘어 각자의 경험과 노하우, 기술과 혁신을 공유한 결과물이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협력사들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구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자동차 부품 산업과 가죽 산업이라는 이종 산업 간의 적극적인 협업을 진행했다.

컨셉 시트에 사용된 모든 소재들은 리니아펠레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혁신적인 가공기법을 가진 가죽가공기업(테너리)들과 신 재생소재 제조기법을 보유한 한국 소재업체들의 협력으로 탄생했다.

먼저 시트 메인 부분에는 이탈리아 다니社가 친환경 공법으로 제조한 천연가죽 및 버려지는 가죽으로 만든 실과 재생PET 원사를 결합해 직조한 원단을 사용했으며 재활용 신소재 개발에는 한국 업체인 아코플래닝社과 두올社가 힘을 합쳤다.

시트의 볼스터 부위에는 메인부에 쓰지 못하는 가죽을 길게 자른 가죽을 위빙함으로써(Weaving) 가죽 부위별 절단에 의한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도모도쏠라社의 기술 노하우를 반영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이 밖에도 양모 펠트를 적용한 대시보드, 재생 알루미늄 파우더를 3D프린트로 구조화한 헤드레스트 등 컨셉 시트의 전 부문에 걸쳐 다양한 지속 가능 소재를 적용했다.

해당 컨셉 모델 자체도 2018년도에 개발했던 자율주행 목업을 업사이클링하여 활용함으로써 산업폐기물을 최소화했다.

현대트랜시스 시트디자인팀 홍성경 팀장은 22일 이탈리아 현지에서 진행된 미디어컨퍼런스에서 “앞으로 자율주행 모빌리티 공간은 우리 삶의 일상이 될 것이다”라며 “우리가 친환경적인 관점에서 개발한 소재들이 미래에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