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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칼럼] 미국 진출 35년만에 우뚝 선 기아, 초심 잃지 말아야

35년이 걸렸다. 기아가 미국시장에서 최고로 인정받기까지의 시간이다. 기아는 최근 JD파워의 2022년 내구품질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기아는 럭셔리 브랜드 포함 32개 브랜드 중 총점 145점을 받았다. 현대차는 3등(148점), 제네시스는 4등(총점 155점)등을 차지했다. 사실상 현대차그룹의 승리라해도 과언은 아니다.

미국 소비자들이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들보다 기아의 품질을 최고로 인정했다는 의미다. JD파워의 내구품질조사는 미국 시장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시장조사중 하나다. 특히 초기품질조사와 달리 내구품질조사는 차량 구입후 3년이 경과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내구품질조사는 차량 구입 후 3년이 지난 고객들을 대상으로 184개 항목에 대한 내구 품질 만족도를 조사한 뒤, 100대당 불만 건수를 집계한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 만족도가 좋은 것. 기아는 중대형 SUV 부문 쏘렌토, 준중형 SUV 스포티지, 소형 SUV 쏘울, 중형세단 K5 (옵티마)가 최고의 품질 상을 받으며,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위에 오기까지 정확히 35년이 걸렸다. 기아의 미국 첫 진출은 87년으로 올라간다. 87년 1월 30일 인천항에서 프라이드 300대를 싣고 떠난 화물선은 3주간의 항해 끝에 2월 20일 샌프란시스코 베네치아 항에 도착했다. 한국 이름 기아 프라이드 대신 포드 페스티바라는 이름을 써야했다. 독자모델이 아니어서다.

그로부터 35년, 기아는 가장 치열한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최우수 품질의 자동차 브랜드로 우뚝 올라섰다. 그럴리 없지만 자만해선 안된다. 35년 전, 미국 땅에 첫발을 딛던 순간을 기억하며, 신뢰를 주는 최고의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숙제가 남아있다. 품질 1위에 오르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를 유지하는 일이다.

고객의 쓴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시장의 요구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그것이 고객의 신뢰를 받는 길이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길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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