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턴 스포츠가 신형으로 교체됐다. 상남자의 강인함과 츤데레의 섬세함을 함께 갖춘 터프가이다. 쌍용자동차가 상품성을 개선한 뉴 렉스턴 스포츠를 타고 서울 영등포 타임즈 스퀘어에서 경기도 파주까지 왕복 150km를 시승했다.
한 덩치하는 녀석의 모습은 이전 그대로다. 전면부는 수평대향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직 구성의 LED 안개등으로 강인한 모습을 완성시키고 있다. LED 주간 주행등 헤드램프에서 이어지는 사이드 캐릭터라인은 후면부의 LED 리어콤비램프와 연결되어 정통 픽업트럭의 역동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5,405×1,950×1,895mm의 우람한 크기다. 휠베이스는 3,210mm로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2열 착석 시 무릎 앞으로 주먹 두 개 이상, 머리 위로는 주먹 하나 반의 공간이 있다. 센터 터널은 손가락 두 마디 높이다. 2열 중앙에 앉아도 불편함은 적다.
인포콘 시스템을 적용해 스마트폰으로 원격 시동 및 원격 공조제어가 가능하다. 또한, 음성인식 기반의 다양한 맛집 및 지식 검색이 가능하며, 네이버가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에어백이 전개되는 큰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인포콘 상담센터에서 조치하는 에어백 전개 알림 서비스는 차량 구매 후 10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후석 승객, 취침모드가 적용돼, 운전석 마이크를 통해 편안하게 대화를 할 수 있고, 후석의 스피커 출력을 제한해 승객의 휴식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또한, 2열 공조 장치 윗부분에 실내 공기청정기도 적용돼, 탑승자의 건강도 생각했다. 온 가족이 렉스턴 스포츠를 타고 불편 없이 장거리 여행이나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이용할 수 있으며, 센터페시아 하단 부에는 무선 충전기가 장착됐다.
락투락 조향비는 3회전을 한다. 신규 적용된 랙타입 전자식 피워스티어링 휠의 조향 반응은 큰 덩치와 달리 가볍지만 낭창거리지 않고, 날카로운 조향반응을 보인다.
최고출력 202마력/3,800rpm, 최대토크 45kgf.m/1,600~2,600rpm의 2.2리터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합을 맞춘다. 기존 모델대비 출력은 15마력, 토크는 4.2kg.m가 향상됐다. 시속 100km에서는 5단 1,600rpm부터 4단 2,800rpm의 엔진 회전수를 나타낸다.
출력이 높아진 렉스턴 스포츠는 고속 주행에서 거침없는 실력을 자랑한다. 잠자고 있던 엔진이 깨어나는 순간이다. 고속주행에서 풍절음이 다소 거칠게 들려온다. 그만큼 빨리 달린다는 의미다. 엄청난 속도에도 rpm은 3,000을 넘지 않는다. 202마력의 여유다.
고속 주행에서도 전륜의 더블 위시본과 후륜의 파워 리프 서스펜션은 노면의 진동과 소음을 흡수하며, 픽업트럭만의 단단한 승차감을 느끼게 해준다.
뉴 렉스턴 스포츠는 주행 보조 장치에서도 상품 개선을 이뤄냈다. 오토 크루즈 컨트롤은 정해진 속도로 달리며, 바쁜 세상 속 유유자적한 느긋함을 보여준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양은 적용되지 않았다. 차간 거리는 조절되지 않는다.
2m 너비의 육박하는 거구는 굴곡진 도로에서 가끔 옆 차선을 밟는 일이 발생한다. 그럴 때마다, 경고음과 함께 조향에 개입하며 올바른 차선 안내를 도와준다.
신호대기 중 잠시의 틈을 이용해 앞차가 출발한 줄 모르고 스마트폰에 한눈을 파는 사람들이 많다. 그럴 때마다, 뉴 렉스턴 스포츠는 앞 차 출발 경고 알림을 알려준다. 360도 어라운드 뷰 시스템이 적용돼, 좁은 공간의 주차나 골목길을 지나갈 때, 장애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상품성 개선을 이뤄낸 뉴 렉스턴 스포츠는 미국산 픽업트럭의 공세를 막아낼, 속이 꽉 찬 섬세한 남자로 돌아왔다.
시승차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익스페디션 트림으로 가격은 3,985만 원이며, 4륜 구동 시스템 Ⅱ (200만원), 9인치 인포콘 내비게이션 (80만 원), 3D 어라운드 뷰 (90만 원), 사이드 커튼 에어백 (40만 원)의 옵션이 추가돼, 총 4,395만 원의 차량 가격이 소요된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