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200마력인 최고출력은 화끈하게 달리며 실제 이상의 힘을 보이는가하면, 공인복합 연비 15.5km/L를 인증받으며 디젤 엔진 특유의 효율까지 확보했다. 화끈하게 쏠 줄 아는 자린고비, 아테온을 만났다.
폭스바겐 코리아가 신형 아테온을 출시하면서, 부산 벡스코부터 경남 밀양까지 90km 구간 미디어 단체 시승을 5일 개최했다.
아테온은 지난 2018년 12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후, 3040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아테온 3대 시장으로 한국이 꼽힐 정도로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차종이다. 출시 3년 1개월 만에 부분 변경을 단행한 신형 모델을 막 시장에 투입했다.
패스트백 실루엣은 보고만 있어도 아름답다. 전면부의 LED 헤드라이트와 라디에이터 그릴 라이트, 리어 컴비네이션 라이트 등으로 포인트를 줬고 날렵한 캐릭터 라인으로 패스트백 디자인을 완성했다.
4,865×1,870×1,440mm의 크기다. 2열 착석 시 무릎 앞으로 주먹 두 개 이상의 넓은 공간이 펼쳐진다. 머리 위로는 주먹 하나의 공간이 남는다. 센터터널은 손목 높이로 높게 올라온다.
센터페시아에 9.2인치 터치식 모니터가 매립됐다. 블루투스 방식의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적용됐다. 또한, 무선 충전 패드가 장착되며, 너저분한 USB 케이블의 지옥에서 해방됐다. 센터페시아 모니터 하단에 공조 장치를 조절하는 별도의 터치식 버튼을 배치했다. 단 한 번의 터치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컴바이너 방식이다. 운전 중 계기판이나 센터페시아 모니터를 보며 두리번거릴 필요가 없다. 햅틱 방식의 멀티펑션 스티어링휠은 기존 버튼 방식 대비 반응이 낯설다. 익숙하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락투락 2.1회전의 조향비로 차 크기에 비해 매우 타이트하다. 조향 반응은 살짝 가벼운 느낌.
이전 대비 10마력의 출력이 늘어난 아테온은 최고출력 200마력 (3,600~4,100rpm), 최대토크 40.8kgf.m(1,750~3,500rpm)의 2.0TDI 엔진과 7단 DSG 변속기가 합을 맞춰,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아테온에는 스포츠, 컴포트, 에코, 인디비듀얼 네 가지 주행모드가 있다. 앞에 맥퍼슨 스트럿, 뒤에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강력한 엔진 배기음과 함께 서스펜션은 더욱 단단해지고, 조향은 묵직하고 날카로운 반응을 보인다. 아테온에 적용된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 (DCC) 기능 덕분에 안락한 세단부터 강력한 스포츠카의 성능까지 체험할 수 있다.
굽이진 와인딩 코스의 길에서 아테온의 날카로운 조향 반응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시속 100km, rpm은 1,400을 나타낸다. 조용하고 안락한 순간이다. 고속에서도 안락함은 살아있다. 놀랄만한 고속 주행에서도 rpm은 3,000을 넘지 않는다.
풍절음도 귀에 거슬리지 않는 조용한 수준이다. 목적지 없이 배를 타고 유유자적하며, 고속도로라는 바다 위에 홀로 있는 느낌이다.
폭스바겐의 주행 보조시스템인 IQ 드라이브가 내장됐다. 트래블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등이 적용됐다. 그 중 트래블 어시스트는 운전자가 정한 속도에 따라 차간 거리와 차선 유지를 도와준다. 정체된 도심이나 장거리 운전 시 집중력이 흩어지기 쉬운 순간, 운전의 집중도를 높여준다.
전방 카메라 및 레이다 센서를 통해 도로 주변의 보행자를 감시하고, 충돌감지가 예상되면 경고음과 함께 긴급제동 기능을 통해 보행자의 안전을 지켜주는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이 장착됐다. 이외에도 360도 에어리어 뷰 카메라가 장착돼, 좁은 공간에 주차하거나 이중 주차가 된 좁은 골목을 지나갈 때, 시야에 안 보이는 사각지대나 장애물까지 확인할 수 있다.
아테온 시승차는 프레스티지 단일 트림으로 5,490만 8,000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