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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례받고 더 똑똑해진 8세대 골프, 신화는 계속된다.

그가 왔다. 오랜 기다림 끝의 만남. 8세대 골프다. 48년 전 처음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3,500만 대가 팔린,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차종이다.

폭스바겐 코리아가 5일, 8세대 신형 골프 출시를 기념해 경남 밀양부터 부산 벡스코까지 110km의 장거리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했다.

골프는 1974년 동안 첫 출시 이후, 8세대까지 모델 변경을 거치는 48년 동안 골프만의 디자인 유산을 지켜오며, 브랜드 내 Timeless Icon으로 자리 잡았다. 2005년부터 한국 판매를 시작해 4만 7,000여대가 판매됐다. 대형차가 주류를 이루던 수입차 시장에 소형차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모델로도 의미 깊은 차종이다.

4,285×1,790×1,455mm의 크기. 작고 다부진 독일 꼬마 병정 모습이다. 센터 터널은 손바닥 높이만큼 솟아있다. 작지만 실내는 넉넉하다. 무릎 앞으로 주먹 두 개의 공간이 있으며, 머리 위로 주먹 하나 반의 공간이 있다. 체구는 작지만 속은 넓은 녀석이다.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겠다.

디지털화로 한발 다가섰다. 터치식 조명 제어 패널과 10.25인치 운전석 계기판, 센터페시아의 10인치 MIB3 터치식 모니터가 하나로 이어졌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운전자 중심의 설계가 이뤄졌다.

공조 장치 조절은 비상등 버튼 옆의 CLIMA 버튼을 누른 다음, 모니터에서 온도 조절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한, 열선시트는 적용됐지만, 통풍 시트 기능은 제외됐다.

블루투스 방식의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적용됐다. 더불어 센터페시아 하단부에 무선 충전패드가 적용됐다. 블루투스 방식의 카플레이와 무선 충전패드의 장착으로 너저분하고 거추장스러운 USB 케이블의 지옥에서 벗어났다.

락투락 조향비는 2.6회전을 한다. 조향 반응은 살짝 가볍다.

두 개의 SCR 촉매변환기가 장착돼, 트윈도징 시스템으로 질소산화물을 줄여주는 EA288 evo 2.0TDI 엔진이 7단 DSG 변속기와 합을 맞춘다. 최신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복합연비 17.8km/L의 고효율 연비를 달성했다.

시속 100km에서 7단 1,400rpm부터 3단 4,200rpm 구간을 커버한다. 최고 출력 150마력 (3,000~4,200rpm), 최대토크 36.7kgf.m (1,600~2,650rpm)의 힘은 실제 이상으로 다이내믹하게 드러난다. 아드레날린을 분비하기에 충분한 가속감이다.

기대 이상의 실력이다. 수비를 따돌리고, 골문을 향해 단독 찬스를 만들어 달려가는 공격수처럼 엄청난 속도로 돌진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속도 표시가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르다.

고속 주행에서도 엔진 회전수는 3,000rpm을 넘지 않을만큼 안정적이다. 풍절음은 귓가에 스쳐 지나가지만 거슬릴만한 수준은 아니다.

전륜의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의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단단하고 다부진 승차감을 자랑하며, 노면의 충격을 흡수한다. 소형 해치백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안정감이 뛰어난 주행성능을 보였다.

조향반응은 빠르고 날카롭다. 거친 와인딩 코스를 부드럽고 유영하는 물고기처럼 부드럽게 빠져나간다. 225/45R17 사이즈의 타이어는 고속 주행, 와인딩 주행 등 거친 주행의 스트레스에도 노면의 진동과 소음을 흡수해, 안정적인 승차감을 선사했다.

골프에는 폭스바겐의 주행보조 시스템인 ‘IQ 드라이브’가 도입됐다. IQ 드라이브는 트래블 어시스트 기능을 포함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과 차선 유지를 하며, 정체가 극심한 도심지역이나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쉬운 장거리 운전에 집중력을 높여준다. 퇴근 시간, 매너 없이 끼는 차에게도 양보를 하며, 여유롭고 관대한 모습을 보이며, 나만의 속도로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간다.

이외에도 프레스티지 트림에는 IQ 라이트 기능이 추가되며,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 다이내믹 라이트 어시스트, 다이내믹 코너링 라이트를 통해 운전자의 안전한 야간 주행을 도와준다.

시승차는 골프 프레스티지 트림으로 가격은 3,782만 5,000원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8세대 골프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다. 이제 판매량으로 진가를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골프의 신화는 계속된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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