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쇼에 모빌리티는 없었다. 서울모터쇼에서 서울모빌리티쇼로 이름까지 전격 바꿨지만 이름에 걸맞는 내용을 갖추기엔 많이 부족했다.
서울모빌리티쇼가 2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7월에 개최되려던 서울모빌리티쇼는 코로나로 연기되며, 자칫 무산될 위기까지 감수해야 했다. 연기된 기간동안 서울모터쇼에서 서울모빌리티쇼로 명칭은 변경이 됐고, 기존 자동차가 아닌 미래 자동차의 기술을 여는 자리로 기획했다.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앞섰다. 많은 브랜드들이 불참한 가운데 현대와 벤츠 등 소수의 브랜드만이 판매 라인업 위주의 전시를 배제하고, 미래 전동화에 대한 비전과 신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모터쇼에 참여한 나머지 다수의 브랜드는 형형 색상의 다양한 모델을 자랑하기에 열을 올리며, 자신들의 신차를 언급하기 여념이 없었다. 미래 전동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지만, 내연기관 모델 출시만 강조하는 브랜드도 눈에 띄었다. 정작 모빌리티쇼에 모빌리티는 존재하지 않고, 여전히 옛날 방식의 모터쇼가 주류를 이뤘다.
브랜드의 신념과 새로운 기술 및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소비자들에게 진정으로 사랑받고 지속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3년 5년 10년 뒤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나갈지를 보여주는 큰 그림을 보여줘야 소비자들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