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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의 산실, GGM은 젊었다.

12시. 직원들이 모여드는 식당은 대학 캠퍼스 구내식당을 방불케 한다. 평균 나이 28세. 광주 글로벌 모터스(GGM)는 젊었다.

공장도 젊다. 이제 막 가동을 시작한 새 공장이다. 2019년 12월에 착공했고 2021년 9월에 처음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 4월에 준공한, 아직 1년도 채 안 된 따끈따끈한 새 공장이다.

GGM은 위탁생산업체다. 완성차 업체의 차를 위탁받아 생산하는 회사다. 지금은 현대차의 캐스퍼만 생산하지만, 전기차나 수소차를 생산한다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친환경차 생산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것. 어떤 차라도 생산할 수 있게 유연한 생산 방식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GGM의 가장 큰 가치는 ‘상생’이다. 공장 입구 표지석에는 ‘상생의 일터’라는 글을 세웠고 노동자들의 유니폼에도 ‘상생’이라는 글자가 있다. 노사 상생 일자리 모델로 태어난 회사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말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GGM은 광주시가 1대 주주, 현대자동차가 2대 주주로 참여해 노·사·정 대타협으로 만들어진 ‘광주형 일자리’다.

GGM의 생산직 근로자들은 레벨 2 수준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400회씩 조립을 반복 연습해 레벨 1~5 단계 중 두 번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작업자들은 4시간마다 작업 파트를 바꾼다. 생산과정 전체를 공유해 어떤 파트에도 적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3~4월에 진행된 생산 인력 선발은 블라인드 채용방식으로 진행됐다. 출신 지역 학교 등을 구분하지 않고, 인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선발했다고 GGM 측은 설명했다.

차체 공장은 52개 공정으로 118대의 로봇이 투입된다. 근로자들은 거의 없다. 로봇이 작업하는 동안 사람의 접근은 차단되고 접근을 위해 칸막이를 열면 로봇은 즉시 작동을 멈춘다. 안전을 위해서다. 차체 공장에서는 시간당 28대의 속도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조립공장은 모두 114개의 공정을 거치며 작업자들의 손을 거쳐 차를 만들어간다. 작업 위치에 따라 차체의 높낮이가 조절돼 작업자의 신체적인 부담을 줄여준다. 생산 라인에는 카키색 차량이 많았다. 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GGM의 생산 능력은 연산 10만대 규모다. 올해 1만2,000대 내년에는 7만대 생산이 목표다.

임직원 수는 580명으로 1,000명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300~400명을 추가 채용하고 공장을 2교대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캐스퍼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현장 근로자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캐스퍼 생산과 시작한 GGM의 첫발은 일단 성공적으로 보인다.

광주 =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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