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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칼럼] 운송업계에 전동화는 그림의 떡

고효율, 고연비로 모든 세그먼트에서 사랑을 받았던 디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매연으로 인한 기후 이변이 가속화되며,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는 엄격해진 상황. 더욱이 온 나라를 시끄럽게 만든 요소수 사태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에서 디젤은 점차 멀어져 가고 있다.

그러나 모든 영역에서 디젤의 영역이 사그라든건 아니다. 승용은 쇠퇴 속도가 빨라진 반면, 화물트럭에서는 디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가장 먼저 변화를 보이고, 있는 곳은 국산 SUV 시장. 현대차의 싼타페는 7월 하이브리드 모델이 투입되며, 총 6,780대가 판매됐다. 동일 기간 내연기관 모델의 판매량은 6,677대로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더 적었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의 판매 역전이다.

동급 경쟁 모델인 쏘렌토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10월까지 2만 7,917대를 나타내며, 전체 판매량 5만 9,470대의 46%를 차지했다. 최근 9월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 3,820대 중 2,320대로 60%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10월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 5,363대 중 2,913대로 집계돼, 54%를 차지해, 역시 디젤의 자리는 줄었다.

수입차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은 일어났다. BMW의 디젤 SUV 판매량은 5,016대로 전년 9,472대 대비 4,000대 이상 빠졌다. 반대로 PHEV SUV 판매량은 354대에서 2,704대로 7배 이상 올랐다. 

벤츠는 디젤 SUV 라인업이 늘어나며, 2,097대에서 5,760대로 판매량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PHEV SUV 판매량도 602대에서 2,704대로 네 배 이상 급증했다.

전동화 모델의 도입으로 파워트레인의 선택지가 늘면서 승용 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차지했던 디젤의 영향력은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디젤의 쇠퇴는 화물 트럭에서도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승용차만큼의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다.

소형 화물인 포터 일렉트릭과 봉고 EV도 각각 전체 7만 7,297대 중 1만 3,142대, 4만 9,705대 중 8,798대로 집계되며, 17%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포터 일렉트릭과 봉고 EV의 경우는 최대 주행거리 211km로 장거리 운송에는 단점을 드러낸다. 400km를 갈 수 있는 일반 포터 내연기관 모델 대비 절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포터 일렉트릭이나 봉고 EV는 단거리 중심 도심 택배용 화물차로만 쓰이고 있다. 여전히 소형 화물트럭인 포터와 봉고에서는 디젤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액시언트 수소 트럭도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전국의 수소 충전소는 79개, 정부 계획에 따라 수소 충전소는 2025년까지 450개로 늘어난다. 전국의 1만 개 이상 존재하는 주유소 대비 싸움이 되지 않는 상황. 시간에 쫓기는 운송 업자들에게 전동화는 아직 그림의 떡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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