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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하부 부식, 수입차 보다 3배 더 많고, 연료통 부식은 5배 높다

국산차·수입차 모두 부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배기통과 도어 순으로 같았으나 주요 부위별 100대당 발생에서는 국산이 3배 이상 많아 여전히 큰 차이가 있었다. 연료통 부식은 국산이 수입보다 5배 많이 발생해 가장 취약한 부위로 조사됐다.

자동차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연례 자동차기획조사’에서 새 차 구입 후 1년 이상 경과한 소비자(국산 2만31명, 수입 2914명)의 부식 발생 경험을 3개 영역(도장면, 하부, 기타), 13개 부위 별로 묻고 ‘100대 당 부식 발생 부위 수(CPH; Corrosion Per Hundred)’를 세분화해 비교했다. 보유기간은 1~5년, 6~10년, 11년 이상으로 나눠 시기별 발생 추이도 분석했다.

자동차에서 부식에 가장 취약한 부위는 배기통과 도어였다. 사용기간 6~10년 차량을 기준으로 국산 수입 모두 CPH는 배기통(국산 5.1, 수입 1.3건)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도어(국산 4.4, 수입 1.3건)였다.

국산차는 이 밖에 하체프레임(3.0건), 서스펜션(2.7건), 뒷바퀴 펜더(2.1건), 앞바퀴 펜더(2.0건), 연료통(1.9건) 순이었다. 후드, 사이드실(각각 1.6건), 테일게이트(1.1건), 루프, 필러(각각 0.5건) 부위는 비교적 발생 건수가 적었다.

수입차 역시 부식이 가장 많은 곳은 배기통, 도어로 국산과 같았으나 그 뒤로는 서스펜션(1.1건), 앞바퀴펜더(0.8건), 뒷바퀴펜더(0.7건) 순으로 일부 차이를 보였다. 다만 배기통, 도어, 서스펜션을 제외하면 모두 1.0건 미만으로 국산보다 훨씬 적었다.

세부 부위별로 비교하면 연료통 부식 건수가 국산(1.9건)이 수입(0.4건)보다 4.8배 많아 가장 취약했다. 하체프레임(4.3배), 배기통(3.9배), 도어(3.4배), 뒷바퀴 펜더(3.0배) 등 주요 부위에서 3배 이상의 발생률을 보였다. 다만 나머지 부위는 1.7~2.7배로 거의 대부분 2년 전 3배 이상 나던 차이를 많이 좁혔다.

부식 발생 부위를 크게 도장면과 하부로 나눠 비교한 결과 2개 영역 모두에서 부식 발생 건수는 감소 추세다. 국산차의 경우 도장면 부식은 1~5년에서 6건, 6~10년에서 12건, 11년 이상에서 28건으로 조사됐다. 2019년 조사 때(7, 18, 46건)보다 모두 줄어들었으며 사용기간이 오래된 차일수록 감소폭이 컸다.

이에 비해 하부는 1~5년 5건, 6~10년 14건, 11년 이상 29건으로, 2년 전 조사(8, 20, 35건)에 비해 각각 3~6건 줄어 도장면의 감소에 미치지 못했다. 국산차는 차령 11년 이상부터 부식 건수가 급격히 늘고 도장면이 하부 부식보다 급격히 취약해지는 단점이 있었으나 크게 개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입차도 같은 기간 부식 건수가 적지 않게 줄어 모든 차령, 모든 부위에서 국산차 부식 발생 건수가 아직 많고 발생 비율 차이도 4배가량으로 여전하다.

하부의 부식도 여전하다. 부식은 눈에 띄는 치명적 결함이지만 개선 노력을 하면 금세 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국산차 제작사가 원가 절감과 소비자 신뢰 중 무엇을 더 중요시하는지를 알 수 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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