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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그랜저보다 더 팔렸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하늘 위와 아래 홀로 존귀한 존재라는 뜻으로 적수가 없다는 이야기다. 카니발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신형 모델 출시 후 지난 1년 동안 10만대 이상 팔려나간 카니발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 적수가 없다.

4세대 카니발이 출시한 건 지난해 8월 18일, 출시 1년이 지났다. 1년간 판매량은 10만 1,160대. 기아차에서 유일하게 10만대를 넘겼다.

코로나 덕분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 여행이 막히면서 국내 여행이 늘어났고 공간이 넉넉한 카니발이 잘 팔린 것. 덕분에 카니발은 10만대 금자탑을 쟁취할 수 있었다.

카니발은 기존 미니밴 이미지를 탈피하고, 4인승 하이 리무진으로 고급 승용차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3.5GDi 엔진을 전면으로 배치해 대형 세단 시장을 파고들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그랜저 판매는 올해 8월까지 6만 1,762대로 전년 동기간 (10만 2,220대) 대비 40% 가까이, K8은 3만 9,444대로 전년 동기간 (3만 1,610대) 대비 2% 줄었다. 대형 세단의 고객이 카니발로 대거 이동한 결과다.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의 승합 택시 차량 수요에도 카니발이 큰 몫을 했다. 진모빌리티의 아이엠 택시는 서울 시내에서 400대의 카니발 택시가 운행되고 있다. 아이엠 택시는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최대 1,500대까지 카니발 택시 공급을 늘릴 예정이다.

또한,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서 운행되는 카카오 모빌리티의 벤티도 전체 600대 중 상당수가 카니발로 운행되고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의 벤티 운행 지역 확대와 차량 확대에 따라 카니발의 판매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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