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에서 페라리가 GTE 프로 및 GTE Am 클래스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로 89회를 맞이한 르망 24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내구력 레이스이자 FIA WEC(World Endurance Championship) 월드 챔피언십 제4라운드 경기다.
24시간 동안 3명의 레이서가 300km/h가 넘는 속도로 서킷(1랩=13.629km)을 번갈아 달려 가장 많은 랩을 주행한 경주차가 우승하게 된다. 올해 경기에서는 이탈리아 레이싱팀 AF 코르세 소속의 알렉산드로 피어 구이디, 제임스 칼라도, 콤 르도가가 페라리 488 GTE를 몰고 GTE(Grand Touring Endurance) 프로 클래스에서 승리의 영광을 안았다.
같은 AF 코르세 소속 니클라스 닐슨, 프랑수아 페로도, 알레시오 로베라 팀 역시 페라리 488 GTE를 통해 GTE Am(아마추어) 클래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Iron Lynx 팀의 리노 마스트로나디, 마테오 크레소니, 그리고 페라리 드라이버 아카데미의 칼룸 일롯도 488 GTE를 타고 GTE Am 부문 포디움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레이스에서는 페라리 존 엘칸 회장이 스페셜 스타터로 참여, 체커 깃발을 흔들어 토요일 오후 4시 경주의 출발을 알렸다.
2019년도 우승자인 알렉산드로 피어 구이디와 제임스 칼라도는 24시간의 대부분을 선두로 달리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경주에는 최근 스파-프랑코르샹 24시 레이스에서 피어 구이디와 함께 이름을 떨친 콤 르도가가 팀에 새로이 합류,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프랑스 선수가 르망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3인조는 가르시아-테일러-캣츠버그로 이뤄진 쉐보레 콜벳 팀과 경주 내내 치열한 경쟁을 했지만, 레이스의 중립 구간에서 뛰어난 핸들링으로 결정적인 우위를 점했다.
미구엘 몰리나, 다니엘 세라, 그리고 샘 버드가 운전한 AF 코르세의 두번째 차량은 운이 좋지 않았다. 이 차량은 경기 중반까지 종합 우승을 다퉜으나 종료 10시간을 남겨두고 서스펜션 문제로 인해 피트로 돌아와야만 했다. 그 후 테르트르 루즈 구간에서 펑크가 나 다시 한번 정차하게 됐고 결국 5위로 경기를 끝마쳤다.
경기에서 피어 구이디와 칼라도는 124 포인트를 획득해 선두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AF 코르세 팀은 2012년, 2014년, 그리고 2019년에 이어 GTE 프로 클래스 통산 4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이번 승리는 르망 24시에서 페라리의 38번째 우승(종합 우승 9회, 클래스 우승 29회)이기도 하면서 페라리 488 GTE가 프랑스 클래식에서 거둔 3번째 우승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