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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넘어선 K8, 생산이 문제

K8이 그랜저를 뛰어 넘었다. 잘 나가는 형을 동생이 단숨에 제압한 셈이다. K8은 그랜저의 인기를 4개월 만에 넘어서 준대형 세단 시장의 새 강자로 올라섰다. 기아는 RV 시장뿐만 아니라 K시리즈로 세단 시장도 평정하며, 가치를 높이고 있다.

기아는 지난달 준대형 세단인 K8을 6,008대 판매하며, 5,247대로 집계된 현대 그랜저를 761대 차이로 제쳤다. K8의 인기 요인은 디자인과 첨단 편의사양이다. 기아는 K8에 기아의 신규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 (opposite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을 반영해 K8만의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12.3인치 운전석 계기판과 12.3인치 이어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12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중심의 공간을 구현했다. 이외에도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와 릴렉션 컴포트 시트, 3존 공조 제어 장치 등으로 모든 승객이 편안하고 쾌적한 탑승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K8에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지능형 속도제한 보조 등의 안전장치가 적용돼, 탑승자의 안전을 지켜준다.

하지만 기아가 마냥 기뻐하기엔 아직 이르다. K8 계약이 크게 늘고는 있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출고 적체는 계속 늘고 있다. 매달 1만 대 이상의 계약 건수가 몰리고 있지만 출고는 60%에 못미친다. K8의 출고 적체는 현재 2만 8,000여 대에 이른다. 지금 계약 해도 차량 인도까지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기아는 고육지책으로 마이너스 옵션을 도입했다. 고객이 원래 주문한 내용에서 반도체가 적용되는 일부 옵션을 빼면 대기기간을 줄여 조금이라도 빨리 인도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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