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는 아우디 스포트의 커스터머 레이싱팀이 스파 24시간 레이스에서 1921년 레이싱 역사를 시작해 올해 100주년을 맞은 벨기에의 아르덴 서킷을 기념해 특별히 디자인된 4대의 아우디 R8 LMS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아우디 스포트 커스터머 레이싱의 책임자인 크리스 레인케는 “훌륭한 트랙의 레이싱의 역사를 기념하게 되어 영광이다”며 “특별히 디자인된 4대의 레이스카로 특별한 날을 축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 4대의 레이스카는 벨기에와 이 나라의 다양한 예술 및 디자인 전통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으며, 스파의 레이싱의 한세기를 나타내는 스타일 숫자 100이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다. 이 숫자는 차량 루프에 자리한 아우디 스포트의 상징적인 마름모에 오버레이 되어 긴 깃발을 리본처럼 묶은 선물을 연상시킨다.
지난해 단 4.6초 차이로 아깝게 우승을 놓쳤던 아우디 스포트팀 어템토는 올해 벨기에의 국가 컬러에 66번을 단 R8 LMS로 레이스에 도전했다. 마티아 드루디(Mattia Drudi), 데니스 마샬(Dennis Marschall), 크리스토퍼 미스(Christopher Mies)가 운전대를 잡은 이 레이스카의 차체는 블랙, 옐로우, 레드를 메인 컬러에 그린 컬러가 더해져 그래피티를 연상시키는 스프레이 패턴과 흐르는 듯한 그라디언트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개성 있는 모습을 완성했다.
25번을 달고 출전하는 생 텔록 팀의 자동차와는 대조된다. 2017년 우승을 차지한 생 텔록팀의 차량은 철저하게 기하학적 패턴을 따른다.
크리스토퍼 하스, 패트릭 니더하우저, 마커스 윈켈호크가 운전대를 잡는 이 자동차는 빅터 서브란크스의 디자인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다. 빅터 서브란크스는 20세기 전반기에 활동하며 다양한 추상적인 작품을 선보인 벨기에의 대표적인 그래픽 예술가로 레드, 옐로우, 블루 컬러의 패턴은 서브란크스의 대표적인 디자인 언어다. R8 LMS의 도어에 들어간 스파 레이스 트랙의 구성주의적 로고는 이러한 디자인과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2011년과 2014년, 24시간 레이스에서 승리한 전적이 있는 아우디 스포트의 WRT팀은 뚜렷한 테마를 가진 차량 두 대로 출전했다.
케빈 반 드 린데, 드리스 반투르, 찰스 위츠가 운전하는 GT3 스포츠카는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까지의 전환기에 유행했던 예술 양식인 아르누보 시대를 표방한다. 32번 R8 LMS의 패턴에는 섬유 산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벨기에의 앤트워프에서 유래된 그 시대 패션의 디자인 요소들이 적용되었다.
이 밖에도, 아우디 스포트는 이 디자인에 스파의 서킷 코스와 닮은 라인들을 결합했다. 로빈 프리진, 데니스 린드, 니코 뮐러가 운전하는 37번 레이스카에는 많은 이들의 어린시절에 영향을 준 테마가 적용되었다. 차량의 레드와 옐로우 패턴은 연재 만화의 풍성한 색상과 그림 스타일을 연상시킨다. 틴틴, 가스통, 유명한 레이스 드라이버 미셸 베일랜트 등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벨기에 출신의 인물들을 다양한 연재 만화 스타일로 연출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이번 GT3 레이스는 9개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출전한 스포츠카 60대가 경합을 벌였다. 아우디는 개인 팀으로 2009년과 2010년 스파 24시간 레이스에 처음 입문했고, 2011년 이후로 아우디 스포츠 커스터머 레이싱팀이 이 레이스에 출전해왔다. 아우디는 2011년, 2012년, 2014년, 2017년에 이어 다섯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