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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전기차로 달려가는 자동차 업체들

풍전등화. 자동차 업계에 큰 위기가 닥쳤다. 진원지는 유럽.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35년부터 유럽 내에서 내연기관 엔진차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친환경자동차로 인정받아왔던 하이브리드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예외 없다. 엔진을 사용한다면 퇴출 대상이다. 사실상 순수 전기차만 판매를 허용하겠다는게 EU 집행위원회의 메시지다.

남은 시간 15년. 자동차 메이커들은 생존을 건 로드맵을 발표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벤츠는 더 빠른 청사진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시장 여건이 허락하는 한 전체 모델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U 위원회가 제시한 2035년보다 5년 앞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다.

벤츠는 2022년부터 모든 세그먼트에 순수 전기차 모델을 보유하고, 2025년부터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벤츠의 승용 플랫폼인 MB.EA, 고성능 전기차 모델인 AMG.EA, 상용 모델이 VAN.EA로 분류된다.

벤츠는 파트너사들과 전 세계 8곳에 기가 팩토리를 설립해, 자체 배터리 생산을 이어나간다. 벤츠의 자체 생산 배터리는 표준화돼 벤츠의 승용 및 화물 모델의 90% 이상 장착이 가능하다.

i3로 시작한 BMW는 전기그란쿠페 i4, 전기 SUV iX3와 iX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전동화에 역량을 집중한다. BMW는 2022년까지 딩골핑 공장에 5억 유로를 투자해 전동화 모델 생산량을 50만대까지 확대한다. 또한, 2023년부터 25개의 전동화 모델을 출시 중 절반의 모델을 순수 전기차 모델로 출시하며, 전동화 확장에 나선다.

아우디는 e트론을 필두로 전동화 모델에 힘을 쏟는다. e-트론 GT, RS e-트론 GT 등 2025년까지 20종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시장에 선보이며, 탈탄소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E-모빌리티 대중화 전략에 따라 2025년까지 160억 달러를 투자한다. 또한, 2025년까지 2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며, 연간 150만대의 순수 전기차 판매 목표를 갖고 있다. 폭스바겐은 EU의 내연기관 판매금지 시기와 맞춰 2033년에서 2035년 사이 유럽 내 내연기관 판매를 중단한다.

볼보도 2030년 내연기관을 퇴출하고, 전기차 브랜드의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볼보는 리튭 이온 배터리 기술 개선에 힘을 쏟는다. 노스볼트와 협력해 시장에 공급되는 배터리셀보다 50% 이상 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배터리 완충 시 최대 1,000km 이상의 주행거리 확보가 목표다.

재규어랜드로버도 본격 전동화에 나선다. 재규어는 브랜드의 럭셔리 모델 XJ를 단종시키며,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재규어는 2025년부터 전기차 브랜드로 재편이 이뤄지게 된다. 랜드로버는 2024년부터 순수 전기차 모델을 공개하며, 2039년에는 내연기관을 100% 퇴출해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

토요타는 스바루와 공동개발한 순수 전기차 bZ4X를 2022년 전 세계 출시한다. 이후 2025년까지 15개의 순수 전기차를 만들며, 그 중 7개의 bZ시리즈를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공개하며, 탄소 중립에 다가선다.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 및 자율주행에 270억 달러를 투자하며, 2025년 말까지 글로벌 시장에 30종 이상의 전기차를 공개한다. GM의 전기차 전용 얼티엄 플랫폼은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다재다능한 플랫폼이다. 얼티엄 플랫폼은 GMC 허머EV나 캐딜락의 리릭에 적용되며, 배터리 완충 시 최대 724km의 주행이 가능해 다양한 크기의 전기차에 사용될 전망이다.

스텔란티스는 2025년까지 전동화에 300억 유로를 투자한다. 2025년 130GWh, 2030년 260GWh 이상의 배터리 물량 확보를 위해 유럽과 북미에 5곳의 기가팩토리 공장을 건설한다.

르노는 2040년 유럽 내의 탄소중립을 시작으로 2050년에는 글로벌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산 브랜드인 현대차와 기아도 전동화에 매진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출시로 E-GMP기반의 전기차 12종의 모델을 2025년까지 선보이며, 연간 56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주요시장인 미국, 유럽, 중국에서는 2030년까지 주요 베스트 셀링모델의 라인업을 전기차로 변경해 탄소발자국 지우기에 나선다.

기아는 세단, SUV, MPV 기반의 순수 전기차 7종을 2027년까지 공개하며, 전기차 브랜드 입지 강화에 나선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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