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경영 악화로 2009년 이후 10년 만에 또다시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지난해 코로나 19 팬데믹과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투자계획 철회로 인한 긴박한 경영 위기 속에서 쌍용자동차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노사의 고통분담을 통한 1,200억 원의 비용절감과 선제적인 자구안을 실행한 전체 노동자들의 노력과 희생이다.
정상적인 생산과 판매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극한의 회생절차 속에서 쌍용자동차 노사는 협력업체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지난 1월부터 4개월간 임금 50% 지급을 유예하며 납품대금을 우선적으로 지급해오고 있다.
노사의 처절하고 혹독한 희생을 담보한 자구노력으로서, 지난 11년간 노사상생을 기반으로 무분규를 실천한 노사문화의 확고한 철학과 신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쌍용자동차 위기 소식에 지역사회 민/관/정 등 각계각층에서 회사의 조기 정상화를 바라며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
쌍용자동차 부품협력사와 판매 대리점 그리고 서비스 네트워크를 포함한 20만명 이상에 이르는 고용효과를 감안하면 쌍용자동차 생존의 당위성은 분명하다.
2009년 당시 2,600여 명의 인력 구조조정으로 인해 평택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었고, 30여 명의 소중한 생명이 삶을 달리했었기에 지역사회는 이러한 사회적 아픔이 재발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서 쌍용자동차의 정상화를 호소하며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쌍용자동차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선 회사가 계획했던 친환경차를 비롯해 미래차종들이 차질 없이 출시되어야 한다. 그러나 일부 협력사들의 부품납품 거부와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현 상황에서는 제품개발 투자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쌍용자동차가 두 차례 해외매각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생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자체적인 차량개발과 생산판매가 가능하였기에, 쌍용자동차에게 있어 투자를 위한 신규자금 확보가 중요한 과제.
회생법원에서도 60만명의 근로자와 가족들의 생존권 보장과 기반산업으로서 자동차산업의 축적된 경험과 기술이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어 새로운 매각 절차를 밟으며 지원해 주고 있다.
쌍용자동차가 조속한 시일 내에 기업회생절차를 종료하고 국가와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신규대출 등 자금지원이 선행되어야 정상적인 매각절차가 가능하다.
정부의 중점 고용정책인 일자리 창출보다 기존의 20만 일자리를 보호하고 유지하는 것이 비교할 수 없이 고용효과가 큰 만큼 정부가 쌍용자동차 신규지원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다.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은 금일 17일부터 20일까지 “쌍용자동차 조기 정상화를 위한 도보행진”을 평택에서 국회까지 전개하며 회사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대시민선전전을 통해 알려 나갈 것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