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 시장을 장악한 기아가 K시리즈를 앞세워 무서운 상승세로 세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파죽지세다. 바야흐로 기아의 전성시대다.
기아의 뿌리는 RV다. 실적이 말해준다. 세단과 RV를 통틀어 지난 3월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카니발이다. 이 기간 카니발은 9,520대를 팔아 9,217대의 그랜저를 300대 이상 따돌리며, 베스트 셀링 모델에 올랐다. 4세대 카니발은 작년 8월 출시 이후, 올해 3월까지 6만 7,239대를 판매하며, 월평균 8,000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4세대 쏘렌토는 작년 한 해 동안 7만 6,883대를 나타내며, 싼타페보더 더 많이 팔린 현대 팰리세이드(6만 4,791대)를 큰 차이로 제쳤다. 소형 SUV인 셀토스도 작년 한 해 4만 9,481대를 기록하며 코나(3만 1,902대)를 앞질렀다. 큰집 현대차의 경쟁모델들까지 압도하는 파죽지세다.
RV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힌 기아는 이제 K시리즈로 세단 시장을 넘보고 있다. 그 첫 주자는 지난해 쏘나타를 앞질렀던 K5. 작년 한 해, 3세대 K5는 7만 9,093대가 집계되며, 동급 경쟁모델 쏘나타 DN8 (4만 8,067대)을 큰 차이로 넘어섰다. 국민 세단 쏘나타의 아성을 K5가 넘어선 것.
이어서 K8이 등판하며 그랜저를 정조준하고 있다. K8은 지난달 23일부터 7일까지 2만 4,000여 대 물량이 예약됐다. 올해 K8 국내 목표 8만 대의 30% 물량이 벌써 끝난 셈. 지금도 K8의 예약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14만 5,463대를 기록한 그랜저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그뿐 아니다. 신형 K3도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K3 상품성 개선모델이 이달 중 출시할 예정. K3는 아반떼와의 정면 승부를 벼르고 있다. 중형 고지에 깃발을 꽂은 기아가 준대형, 준준형 세단 시장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는 것. 기아의 영토가 어디까지, 얼마만큼 넓어질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