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플랫폼을 쓴 쌍둥이차가 전혀 다른 디자인으로 등장했다. 미래파 아이오닉5, 현실파 EV6다.
현대차와 기아가 한 달 간격으로 세계 첫 공개한 아이오닉5와 EV6. 이 둘은 현대차 그룹의 E-GMP(Electic-Global Modular Platform) 플랫폼을 쓴다. 같은 유전자를 갖고 있어 비슷한 성능을 보이지만 디자인은 완전히 다르다. 아이오닉5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EV6는 가장 현실적인 모습으로 등장했다.
두 차 모두 사전예약 2만대를 넘길 정도로 시장은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각각의 전기차 올해 판매목표가 1만 3,000여 대인 셈을 고려하면, 사전 예약만으로 이미 올해 판매분을 훌쩍 뛰어넘었다. 정식 판매에 나서기도 전에 완판된 셈이다. 이제 계약하면 내년에나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사전 예약이 모두 판매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로 뒤늦게 계약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이어지고 있어 사전 예약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아이오닉5와 EV6는 각 브랜드의 디자인 헤리티지를 나타낸다. 아이오닉 5는 현대의 포니에 영감을 받아 45라는 컨셉카로 디자인이 제작돼, 지금의 아이오닉5로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EV6는 기아의 타이거 노즈를 현대적인 방향에 맞게 재해석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두 모델 모두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을 적용했다. 짧은 앞뒤 오버행 덕분에 휠베이스는 아이오닉5가 3,000mm, EV6가 2,900mm로 대형 SUV급 넉넉한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더불어 사용 용도에 맞게 탑승자가 원하는 대로 시트의 위치도 조절할 수 있다고.
아이오닉5에는 사이드미러를 대신하는 미러리스 캠이 장착됐다. 궂은 날씨에도 미러캠은 운전자에게 선명한 시야를 제공한다. 또한, 현대차의 기술인 솔라 루프를 장착했다. 태양광 충전으로 최대 1,500km 주행을 늘릴 수 있다.
아이오닉5와 EV6 배터리 기본형 용량은 58.0KWh로 같다. 다만 롱레인지 모델에서는 EV6 (77.4kWh), 아이오닉5 (72.6KWh)로 EV6의 배터리 용량이 4.8KWh 더 많다. 기아 EV6 롱레인지 1회 주행거리 WLTP 기준 510km, 현대는 아이오닉5 롱레인지 1회 주행거리 연구소 측정기준 410~430km다.
두 모델 모두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사륜구동 선택 시 아이오닉5는 225KW(305마력), EV6는 239KW(324마력)의 힘을 낸다. EV6는 최대 1,600kg의 트레일러를 끌 수 있는 트레일링 히치도 적용됐다.
EV6는 고성능 모델인 GT도 출시된다. EV6 GT는 듀얼모터를 적용해 최고출력 584마력, 최대토크 75.5kgf.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3.5초에 불과하며 최고시속 260km에 달한다.
EV6는 스탠다드 4,000만 원대 후반, 롱레인지 5,000만 원대 중반. GT-라인 5,000만 원대 후반, GT 7,000만 원대 초반으로 구성됐다. 반면, 아이오닉은 익스클루시브 5,000만 원~5,250만 원, 프레스티지 5,700만 원~5,750만 원으로 분류됐다.
판매가격 6,000만원 미만이면 전기차 개별소비세 300만원과 서울시 기준 전기차 보조금 1,200만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이오닉5는 온라인 예약이 안된다. 전시장을 찾아 예약하는 방법 밖에 없다. EV6는 기아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다.
이상진 daedusj@autod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