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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의 새로운 공격자, 포드 레인저

기대 이상의 실력에 놀랐다. 포드 레인저의 오프로드 실력이다. 각개전투에 능한 군인처럼, 자갈이 가득한 비탈면을 거침없이 오르내린다. 잠수 실력도 뛰어나다. 깊은 물길을 거침없이 건너간다. 길이 아닌 곳도 거뜬하게 돌파한다. 레인저. 거친 환경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유격대라는 이름이 딱 어울린다.

포드코리아가 인천 중구 을왕리 일대에서 레인저 국내 출시를 앞두고, 29일 오프로드 시승회를 개최했다. 레인저는 전 세계 130개 국가에서 다양한 환경과 지형에서 주행테스트를 거친 모델로 오프로드가 많은 동남아시아와 호주 등지에서 자리매김한 인기 픽업모델이다.

레인저는 레인저 와일드 트랙과 레인저 랩터로 출시된다. FORD가 새겨진 랩터의 시그니처 그릴은 정통 픽업트럭의 이미지를 표출한다. 무거운 남성이 올라가 뛰어도 내려앉지 않을 것 같은 헤비 듀티 사이드 스텝은 랩터의 바디에 단단히 고정됐다.

와일드 트랙은 플라스틱 사이드 스텝과 알루미늄 장식이 포함된 루프레일 등 랩터에 비해 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와일드 트랙 (5,490x 1,850x 1,870mm)은 랩터 (5,560x 1,870x 2,030mm)보다 조금 더 크다.

그러나 휠베이스는 3,220mm로 같다. 두 모델 모두 2열에 앉았을 경우, 무릎 앞으로 주먹 하나 반 정도의 여유가 있으며, 머리 위로 주먹 하나의 공간이 있다. 센터터널은 손바닥 반 정도의 높이다.

와일드 트랙은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에 노란색 스티치로 포인트를 주었으며, 랩터는 하늘색 스티치로 강조했다. 또한, 와일드 트랙은 보조석 콘솔박스 윗부분에 노란색으로 영문 포인트를 주었으며, 랩터는 스티어링 휠 아랫부분에 각인을 새겨넣었다.

다른 차의 모니터가 커져만 가는 이유인지 센터페시아의 8인치 sync3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작게 느껴진다.

레인저에는 파트타임 사륜구동이 장착됐다. 노면의 상황에 따라 맞는 구동 변환으로 상시 사륜구동 대비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막을 수 있다.

락투락 조향비는 3회전. 낭창낭창, 가벼운 조향반응이다. 3회전의 조향비와 가벼운 조향 반응에 5.5미터의 거구는 오프로드 위를 정복한다.

와일드 트랙과 랩터 모두 최고출력 213마력, 최대토크 51.0kgf.m의 직렬 4기통 2리터 바이터보 디젤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레인저 랩터는 스티어링휠의 모드 변환 버튼으로 자유롭게 주행모드를 바꿀 수 있다. 모래 백사장, 자갈 및 바위 위에서도 랩터는 마치 백조의 호수의 백조처럼 미끄러지듯 춤을 추며, 오프로드를 탈출한다.

랩터의 바디 컨투어시트는 좌우로 흔들리는 오프로드 주행에 몸을 단단히 고정시켜준다. 레인저는 와일드 트랙 최대 경사면 24도, 랩터 32도를 갖고 있다. 굴곡진 깊은 웅덩이나 경사로를 재빠르게 탈출할 수 있는 것.

웨이브 코스가 있다. 웅덩이로 차를 담그는 동시에 빠져나가야 하는 상황. 레인저는 마치 탕에 들어가듯 서서히 몸을 담근다. 전후방 센서는 사정없이 울려댄다. 차가 완전히 웅덩이에 들어간 순간, 힘차게 가속페달을 밟아 빠져나온다. 그 느낌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느낌과도 같다. 레인저의 짧은 오버행이 깊은 웅덩이나 사면을 쉽게 탈출할 수 있는 것.

자갈이 수북한 경사면을 올라간다. 마치, 고지전에 나선 베테랑 병사답게 조심스럽지만 물러서지 않는 자세로 움직인다. 경사면을 내려갈 때는 HDC(Hill Decent Control)기능이 절벽과도 같은 내리막길 주행을 안정적으로 도와준다. 내리막길에서의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다.

깊은 물길도 레인저를 막을 수 없다. 와일드 트랙은 최대 수심 60cm, 랩터는 최대 수심 85cm의 깊이의 강도 유유히 지나간다. 물길을 헤치며 적진을 침투하는 특수부대 요원과도 같다.

오프로드 코스라 대부분이 큰 속도를 낼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고속 주행을 할 수 있는 구간이 있다. 랩터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노면이 불규칙한 오프로드 코스를 단숨에 주파한다.

랩터는 픽업트럭이지만 포드 퍼포먼스 팀의 DNA를 이어받아 험로주행에 특화됐다. 폭스 쇽업쇼버와 올터레인 타이어가 장착됐다. 레인저 랩터는 자갈과 바위가 즐비한 불규칙한 오프로드에서 종횡무진 자기 세상인 것처럼 호령한다. 마치, 오프로드에 특화된 픽업트럭 시장을 정복하기 위해 나선 것처럼.

불규칙한 노면의 오프로드에서 레인저 랩터는 폭스 쇽업쇼버와 올 터레인 타이어 덕분에 엉덩이의 충격을 덜 받으며, 부드럽게 운전을 할 수 있다.

시승차는 레인저 와일드 트랙 4,990만 원, 레인저 랩터 6,39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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