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로 기차놀이를 했다. 순서대로 강을 건너고, 쌓아 놓은 흙더미 옆을 미꾸라지처럼 유유히 빠져나간다. 30도 이상의 가파른 철골 경사면도 힘차게 뛰어넘는다. 지프 80주년 기념 오프로드 행사장의 모습이다.
뚝섬역 사거리에 설치된 지프 브랜드 80주년 기념, 오프로드 체험장을 8일 방문했다. 행사장 중앙에는 2차 세계대전에 사용되었던 지프 윌리스가 늠름한 노병의 모습으로 행사장 가운데서 입장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윌리스 좌우로 랭글러, 그랜드 체로키, 레니게이드 등이 윌리스를 보호하듯 둘러싸고 있다.
오프로드 체험은 택시 드라이빙으로 진행됐다. 일반인이 직접 운전하기에는 워낙 어려운 고난이도 코스여서다. 코스는 도강, 유연성, 철골 경사면으로 이뤄졌다.
오프로드에는 지프의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로 체험이 진행됐다. 오프로드 체험을 하며, 철골 경사면 위에서 햄버거 세트를 받아오는 것. 출발하기 전, 먹고 싶은 햄버거 세트를 무전으로 주문하고 출발을 했다. 깊게 파인 웅덩이로 글래디에이터가 몸을 넣는다. 글래디에이터는 수심 80cm까지 도강을 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있다. 마치, 특수설계된 몸을 자랑하듯, 인공 수로에 몸을 담갔다 빼며, 유유히 빠져나간다.
흙더미가 산처럼 좌우로 산을 이뤘다. 글래디에이터의 전후방 센서의 경고음이 요동을 친다. 그러나 글래디에이터는 코스를 유유히 빠져나간다.
마지막으로 철골 경사면 코스가 남았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경사면 30도의 고난이도 코스다. 하지만 도강을 하며, 진흙더미를 지나, 바퀴에는 물과 진흙이 많이 남았다. 진흙과 물기가 묻은 채로 올라가면 접지력 감소로 미끄러져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 인스트럭터도 긴장이라도 한 듯, 자갈밭을 앞뒤로 오가며, 바퀴에 묻은 진흙과 물기를 말린 뒤, 힘차게 올랐다.
몸은 뒤로 젖혀지며, 비행기가 이륙하는 느낌이지만 글래디에이터는 가파른 각도의 경사면을 스파이더처럼 재빠르게 올랐다. 또한, 음식을 받고 나서 글래디에이터는 금메달을 딴 포즈의 운동선수 포즈를 취하며, 유유히 내려왔다.
햄버거는 자극적인 맛과 향으로 끌어당겨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중독성이 있다. 지프도 그렇다. 한번 맛들이면 빠져나오기 힘들다. 지프를 타고서야 빠져나올 수 있다.
도심 속 지프 체험은 3월 15일까지 진행되며, 사전 예약으로 진행된다. 위치는 뚝섬역 8번 출구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