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모터카가 2020년에 발표했던 차량 중 가장 아름다운 비스포크 모델 12종을 선정해 소개했다.
지난해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사업부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유래 없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비스포크 차량 주문이 전년대비 급증했음은 물론 다양한 소재와 장식을 활용한 역대 최고 수준의 비스포크 기교를 보여주는 차량들을 제작했다.
이는 고객들이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통해 창조적인 정신을 간직하고 자기성찰적 럭셔리 아이템을 주문함으로써 어려운 시간을 이겨낸 것으로 풀이된다.
롤스로이스모터카 CEO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는 “비스포크 컬렉티브의 성과는 수많은 제약과 도전 속에서 이뤄낸 것이라 더욱 값지다”면서 “롤스로이스는 대규모 삭감 위기 속에서도 예술과 공예에 대한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미래를 지켜 내기 위해 일자리와 재능 있는 직원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컬렉티브 팀은 전문적인 디자이너, 엔지니어, 공예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객의 취향에 맞는 차량을 제작하는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전담하고 있다. 지난해 롤스로이스 굿우드 공장에서 제작된 거의 모든 롤스로이스가 고객의 취향에 맞게 맞춤식으로 제작됐다.
롤스로이스 팬텀, 레이스, 던, 컬리넌으로 구성된 ‘도쿄의 황혼 컬렉션’은 일본의 수도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모델이다. 해안도시 속 고층 빌딩을 형상화한 하얀색 외관이 특징이며, 검은색 위주의 실내 인테리어에 대비되는 로즈 골드 색상 장식으로 건물들의 그림자와 석양의 모습을 묘사했다. 일본 시장에서 최초로 선보인 로즈 골드 소재 환희의 여신상은 저무는 태양을 상징한다.
‘무지갯빛 화려함’은 팬텀 갤러리를 수천개의 깃털로 장식했다. 첨단 기술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스위스의 명품 소재 전문 기업인 네이처 스퀘어드는 이번 협업에서 팬텀 갤러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새에 대해 연구했고 이를 통해 모은 3,000개가 넘는 무지갯빛 꼬리 깃털로 작품을 완성시켰다.
별도의 작업을 거친 깃털은 자연스러운 광채와 풍부한 색조가 더욱 강조되었으며, 직물 소재의 받침에 일일이 수작업으로 수를 놓아 살아있는 새의 날갯짓을 연상시킨다. ‘갤러리’의 중심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시계 역시 천연 소재인 비취색 전복 자개로 덮여 영롱하게 빛난다.
롤스로이스 던, 레이스, 컬리넌을 바탕으로 제작된 네온 나이트’ 컬러 트릴로지는 역동적인 외장 색상이 돋보인다. 야광에 가까운 선명한 색상은 모두 자연에서 따온 것으로, 라임 록 그린은 호주청개구리의 색깔에서, 이글 록 레드는 하와이 자생 상록수인 오히아 레우아 나무에서, 미라보 블루는 중남미 지역에서 서식하는 이국적인 페리안데르 꼬리보석나비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됐다.
레이스 ‘인스파이어드 바이 어스’는 태양계 전체와 우주에서 본 지구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롤스로이스 비스포크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로열 블루 색상의 외관은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바다를 상징하며, 보닛 위에는 위성으로 본 중동 지역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왔다.
유나이티드 아랍 에미리트를 중심으로 홍해와 아라비아 해, 오만 만에 걸쳐 펼쳐진 보닛 위의 전경은 총 100시간에 걸쳐 모두 수작업으로 꼼꼼하게 에어브러싱 처리됐다. 외관은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과 해왕성을 포함한 총 여덟 개의 행성을 담은 에메랄드 그린 코치 라인으로 마무리됐다.
좌석은 모카신 가죽으로 제작해 아랍 에미리트 사막의 모래를 나타냈으며, 차량 뒷좌석 중앙에는 포토플래시 기술을 이용해 대기 구름의 장관을 수 놓아 연출했다. 비스포크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는 태양을 중심으로 태양계의 모든 행성을 담아낸다.
전 세계 50대 한정으로 제작된 레이스 크립토스 컬렉션은 자동차 실내외 비스포크 요소에 암호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환희의 여신상 아래에는 ‘KRYPTOS’ 단어를 코드로 새겨 넣었으며, ‘더블 R’ 엠블럼이 있던 헤드레스트에도 암호의 일부가 수놓아져 있다. 앤트러사이트 색상 외관은 빛의 각도에 따라 청색과 녹색으로 오묘하게 빛을 발하며, 움직이는 데이터의 흐름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헤드라이너는 쏟아지는 빛을 통해 황홀감을 선사한다.
지난 9월 출시된 뉴 롤스로이스 고스트를 통해 처음 공개된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는 은은하게 빛나는 850여개의 불빛으로 환상적인 실내 분위기를 조성한다.
비스포크 컬렉티브 팀이 2년간 1만 시간 이상을 투입해 개발된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는 152개의 LED로 구현됐으며, 레이저 애칭 기법을 통해 뚫은 9만개의 구멍을 통해 빛이 발산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고객의 의뢰로 제작된 마흘란구 팬텀은 저명한 시각예술가 에스터 마흘란구 박사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마흘란구 팬텀의 가장 큰 특징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수민족 은데벨 부족의 벽화에서 영감을 얻은 갤러리다.
이 지역 출신인 마흘란구 박사는 선명한 색채감이 돋보이는 기하학적인 마을 전통 문양으로 센터페시아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갤러리 속 작품은 현대 아프리카 예술의 인상적인 모습을 잘 표현한 것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컬리넌 ‘스피릿 오브 러시아’ 컬렉션은 러시아의 전설적인 4대 산을 기념해 제작한 작품으로, 각각 옐브루스 산, 크라스야나 폴라냐 산, 골든 마운틴 산맥, 클류쳅스카야 산을 모티브로 4대의 차량을 완성했다.
외장은 눈 덮인 봉우리를 연상시키는 아이스드 블랙 다이아몬드(Iced Black Diamond), 아이스드 건메탈 스틸(Iced Gunmetal Steel), 미드나잇 사파이어 블루(Midnight Sapphire Blue), 프리미어 실버(Premiere Silver) 색상으로 마감됐으며, 헤드레스트는 산봉우리로, 실내 천장의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는 러시아 전역의 지도로 장식됐다. 디자인에 영감을 준 산의 이름과 해당 지역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의 높이는 각 자동차의 도어 플레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랍 에미리트 공화국을 위해 제작된 ‘스포티브 컬렉션’은 두 대의 롤스로이스 던 블랙 배지와 아홉 대의 레이스 블랙 배지로 구성된 비스포크 컬렉션이다. 대담한 외관 색상과 브랜드 사상 최초로 탑재된 고기능 섬유 소재 페시아는 블랙 배지의 강렬하고 당당한 특성을 한 눈에 드러낸다. 또한, 코치 라인과 도어 플레이트, 실내 곳곳에 독특한 문양을 새겨 넣어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롤스로이스 던 실버 불릿 컬렉션은 4인승 컨버터블 모델인 롤스로이스 ‘던(Dawn)’을 기반으로 한 2인승 로드스터로 전세계 50대 한정 생산됐다. 해당 모델은 질주하는 은빛 탄환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외장은 오직 던 실버 불릿 컬렉션만을 위해 개발된 ‘울트라 메탈릭 실버 비스포크 페인트’로 마감되었으며, 은색 바디 컬러와 대비되는 어두운 헤드라이트와 전면 범퍼가 압도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디자인의 정점은 로드스터의 속도와 목적의식을 고조시키는 페르소나 ‘에어로 카울링(Aero Cowling)’이다. 티타늄으로 마감된 에어로 카울링은 앞 좌석으로 들이치는 바람을 막아줄 뿐 아니라, 차량의 유려한 실루엣을 완성한다. 던 실버 불릿 컬렉션은 이를 통해 진정한 2인승 로드스터로 재탄생했다.
스티드 팬텀 익스텐디드는 뒷좌석 도어 안쪽에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종마 자수가 새겨져 있다. 말의 근육과 움직임이 입체적으로 표현된 이 작품은 힘과 끊임없는 진보를 향한 열정을 상징한다.
마지막으로 아크틱 화이트 & 핫스퍼 레드 팬텀은 미국 텍사스의 롤스로이스 수집가로부터 의뢰를 받아 제작된 차량으로, 새하얀 흰색의 외관과 플로어 매트부터 트렁크 공간까지 덮은 강렬한 붉은 색상의 실내의 조화가 특징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