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지난 29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8라운드를 끝으로 슈퍼6000 클래스 올해 드라이버와 팀 모두 시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결과는 지난 2016년 드라이버, 팀 종합우승 이후 4년만에 이뤄낸 결실이다.
이날 열린 시즌 최종전인 8라운드에서 팀의 에이스이자 맏형인 정의철 선수는 2위를 기록하며 팀에 우승 포인트를 안겼고 개인적으로는 누적 점수 1위로 시즌 드라이버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해 처음 6000 클래스에 데뷔한 신예 듀오 노동기, 이정우 선수도 전날 열린 7라운드에서 1, 2위 원투 피니시로 포디엄을 장식해 팀의 시즌 우승을 도왔다.
금호타이어의 우승행진은 4라운드부터 시작되었다. 금호타이어 장착팀들은 4라운드 예선에서부터 선두권을 휩쓸기 시작했고 준피티드레이싱의 황진우 선수가 결국 우승을 차지하면서 시즌 중후반 금호타이어의 돌풍을 예고했다.
5, 6라운드부터는 엑스타레이싱팀이 경기를 주름잡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열린 7, 8라운드의 예고편처럼 노동기, 이정우 선수가 원투 피니시로 포문을 열었고 이미 5라운드에서도 컨디션 난조에도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정의철 선수가 6라운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우승까지 예고했다.
마지막 7, 8 라운드는 선두권 선수는 누구나 시즌 챔피언을 노릴 수 있을 정도로 점수 차가 크지 않았고 팀 포인트 역시 선수 개인의 활약뿐 아니라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였다.
경기 감각이 최고조에 올라있던 엑스타레이싱팀으로서는 6라운드에서 많은 핸디캡 웨이트를 부여 받은 정의철 선수를 7라운드 포인트에서 제외함으로써 8라운드에 승부를 걸었다. 짜여진 각본처럼 두 팀원인 노동기, 이정우 선수가 7라운드 포디엄을 휩쓸어 최종 우승을 위한 초석을 다지며 완벽한 전략의 승리를 만들 수 있었다. 대회 관계자들은 모두 한결같이 이번 시즌 대회를 엑스타레이싱팀이 만든 또 하나의 드라마로 표현한다.
금호타이어와 엑스타레이싱팀은 과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15~16 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과 오랜 팀웍을 갖추고 있다. 비록 금호타이어가 경영정상화 과정을 거치며 아무래도 이전보다는 지원을 덜할 수 밖에 없었던 지난 3년 동안에도 꾸준히 2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2분기 영업 흑자를 기준으로 금호타이어가 다시 R&D에 힘을 싣기 시작하며 엑스타레이싱팀도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