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탄소 중립을 선언한 볼보가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파워트레인을 마일드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 모터로 전격 교체했다. 당장 내연기관으로만 움직이는 차를 단종시키고 2025년까지는 전체 판매량의 50%를 순수 전기차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기존 내연기관과의 결별을 위한 첫 단계다. 엔진을 이용하지만 48V 마일드하이브리스 시스템을 이용해 배터리를 이용하는 전동차로서의 탈바꿈을 시작하는 것. 마일드하이브리드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존재다.
볼보의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파워트레인이다. 2리터 가솔린 엔진이 결합된 통합형 전동화 엔진으로 8단 자동변속기가 합을 맞춰 부드러운 주행을 이끌어낸다. 48볼트 배터리가 출발 및 가속, 재시동 시 엔진 출력을 보조해 14마력의 추가적인 힘을 이끌어낸다.
볼보코리아 측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에너지 회수 시스템이 작동돼, 기존보다 3% 연비가 향상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XC60과 XC90을 제외한 볼보의 모든 모델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장착돼, 판매되고 있다. XC60과 XC90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내년 봄에 만날 수 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트림은 B4와 B5로 구분된다. B4트림은 최고출력 197마력/최대토크 30.6kgf.m/4,200rpm의 2리터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결합한다. 최대출력 14마력/3,000rpm, 최대토크 4,1kgf.m/2,250rpm의 전기모터가 결합해 부족한 출력을 보강한다.
B5트림은 최고출력 250마력/5,700rpm 최대토크 35.7kgf.m/1,800~4,800rpm의 직렬 4기통 2리터 싱글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합을 맞춘다. 최대출력 14마력/3,000rpm, 최대토크 4.1kgf.m/2,250rpm의 전기모터가 결합해 부족한 힘을 더해준다.
B4트림은 XC40에만 장착되며, B5는 XC40을 제외한 S60, V60CC, V90CC, S90에 장착되고 있다.
일반 도로주행에서는 소프트하고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선보이지만 고속 주행에서는 잠자고 있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깨어나며, 자고 있던 울음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B5 파워트레인이 장착된 V90CC와 S60을 지난 18일, 충남 태안과 홍성을 오가는 왕복 100km 구간을 시승했다.
볼보의 바워스 월킨스 오디오는 부드러운 재즈 선율로 비내리는 날씨의 차분한 감성을 건드린다. 볼보 안의 나 홀로 재즈콘서트로 손색없는 선율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작동된다. 정해진 속도에 따라 어미를 쫓아가는 새끼 오리 마냥 앞차를 뒤따라간다. 시속 100km에서는 8단 1,600rpm부터 3단 5,300rpm까지 엔진 회전이 이어진다.
비가 오는 흐린 날씨 속에도 볼보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선명함을 나타낸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과속 카메라 알람과 길 안내 등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편의성이 한층 더해졌다.
시승차는 볼보 V90CC B5 AWD 프로 7,520만 원, S60 B5 인스크립션 5,41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