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의 반격이 시작됐다.

르노삼성차 SM6가 4년 만에 신형으로 교체됐다. 신형 SM6는 차별화된 실내외 디자인, 완전히 교체된 신형 파워트레인, 첨단 편의 및 안전장치 등을 앞세워 중형세단 시장에서 반격에 나서고 있다.

르노삼성은 SM6의 고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데뷔 무대로 인제 스피디움 서킷을 택한 것은 그만큼 자신 있다는 의미였다. 르노삼성이 강조하는 고성능의 핵심은 가장 극적으로 변한 파워트레인이다.

신형 SM6에는 TCe 300과 TCe 260 두 종류의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TCe 300은 르노를 대표하는 고성능 엔진이다. 르노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과 르노 R.S.에 TCe 300이 탑재된다. 225마력, 30.6㎏∙m의 강력한 힘을 갖췄다. 최대토크는 2,000~4,800rpm의 비교적 넓은 구간에서 발휘된다. 거의 모든 주행 영역에서 최대토크가 뿜어져 나온다. 일상 주행 영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중저속 영역에서도 최대토크를 누릴 수 있다.

TCe 260은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개발한 신병기다. 4기통 1.3ℓ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은 배기량이 낮은 편이지만,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6.5㎏∙m의 힘을 자랑한다. 리터당 출력이 120마력에 이를 정도다. 배기량은 줄이고 힘은 극대화한 다운사이징의 끝판왕으로 벤츠 A 클래스에도 같은 엔진이 사용된다. SE와 SE 플러스 트림의 복합연비는 13.6㎞/ℓ로 국산 가솔린 중형세단 중 최고 수준이다. 배기량이 적어 연간 자동차 세금이 약 24만 원에 불과하다. 힘과 효율은 물론 경제성까지 두루 갖췄다.

TCe 300과 TCe 260 엔진을 조율하는 변속기는 게트락 7단 습식 듀얼 클러치(DCT)다. DCT는 두 개의 클러치를 사용해 변속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동력을 전달해준다. 변속 시간이 빨라 연비와 성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큰 변속기다.

SM6는 중형세단이지만 고성능에 걸맞는 민첩한 조향 성능도 갖췄다. 일반적으로 3회전 하는 경우와 달리 SM6의 스티어링은 2.6회전 한다. 3회전이 채 안 되는 것. 민첩한 조향 반응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리어 서스펜션도 개선했다. 프런트와 리어 댐퍼에 MVS(모듈러 밸브 시스템)를 적용해 감쇠력을 부드럽게 제어한다. 또한, 리어 서스펜션에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를 적용해 노면 진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차곡차곡 적용된 다양한 첨단 고급 편의장비들은 SM6의 또 다른 장점으로 꼽힌다. LED 퓨어비전 헤드램프를 전 트림에 기본 탑재했고,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도 동급 최초로 들여놓았다.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에 주로 적용되는 LED 매트릭스 비전은 전방 카메라가 주행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고, 상향등 내부 LED(좌/우 각 18개씩, 총 36개)를 제어해 영역별 밝기를 정교하게 조정한다. 36개의 LED 램프를 마치 카드섹션 하듯 조율해 필요한 곳은 밝게 비추고, 대향차 쪽으로는 어둡게 조정해 맞은 편 운전자의 눈부심은 막아 안전 운행에 큰 도움을 준다.

계기판은 10.25인치 컬러 TFT 맵 인 클러스터로 구성했다. 깔끔한 그래픽으로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센터페시아에는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세로형 화면이라 스마트폰처럼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최대 16개까지 조절 가능한 위젯을 통해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기분에 따라 같은 차를 다른 느낌으로 탈 수 있는 4가지 주행모드도 있다. 주행모드에 따라 앰비언트 라이트가 연동돼 실내 분위기까지 다양하게 연출한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엔진 사운드가 굵어지고 가속감이 강해지면서 차량 내부 무드등은 붉은 색으로 변하는 식이다.

SM6는 더 조용해졌다. 차체 각 부위에 들어간 흡음재와 윈드실드 글라스가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을 줄여준다. TCe 300에는 실내에 유입되는 엔진 소음의 반대 위상 음파를 내보내 소음을 줄이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을 동급 최초로 기본 적용했다.

주행 안전 사양도 한층 똑똑해졌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기능과 함께 차선 유지 보조(LCA) 기능과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을 보강했다. 또한 보행자뿐만 아니라 자전거 탑승자도 감지가 가능한 긴급제동 보조시스템(AEBS), 차선이탈 방지 보조(LKA), 후방 교차충돌 경보(RCTA) 등이 운전자가 미처 챙기지 못하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보조한다.

디자인은 SM6의 가장 큰 매력이다. 안정감 있는 비례에 단정하면서도 중후한 디자인은 경쟁 모델들과 확연히 구별된다. 좌우로 C자형으로 배치된 주간주행등은 SM6의 시그니처 디자인이다. 인테리어에는 퀼팅 나파 가죽 시트를 적용하는 등 차분하고 고급스럽게 완성시켰다. 빛으로 공간을 변화시키는 앰비언트 라이트도 분위기 있는 실내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