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해 보이는 눈매와 우람한 체격으로 비탈길을 단숨에 기어오른다. 진흙탕을 구르고, 강을 건너는 모습이 특수 부대원처럼 지칠줄 모르는 체력이다. 쉐보레 콜로라도다.
쉐보레의 픽업트럭 콜로라도 오프로드 시승이 15일 인천 용유도의 오성산의 오프로드 체험장에서 이뤄졌다.
콜로라도는 작년 8월, 공식 수입되며, 1년 동안 총 4,483대가 팔렸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아메리칸 정통 픽업으로 선보이며 다양성을 더해준 모델이다. 그 뒤를 이어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최근 국내 판매를 시작했고 내년에는 포드 레인저도 들여올 예정이다.
5,395x 1,885x 1,795mm의 우람한 체격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미국차임을 말하고 있다. 약간의 성형을 시도했다.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과 안개등 및 공기흡입구 전체를 감싼 새로운 범퍼, 스키드 플레이트 등을 통해 오프로드 픽업을 강조했다. 후면 디자인은 테일게이트에 쉐보레 레터링을 음각으로 새겨 픽업트럭의 터프한 면모를 자랑한다.
시트는 전동식 천연 가죽시트로 업그레이드 됐다. 기자는 허리 디스크가 불편해 자동차 시트에 민감한 편인데, 새로 업그레이드 된 시트는 편안함이 더해져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센터페시아 중앙의 8인치 모니터에는 쉐보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내장됐다. 더불어 운전자들의 필수품인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에도 대응한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장치도 있다.
콜로라도에는 전자식 오토트랙 액티브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오토 트랙 액티브 사륜구동 시스템은 기존 파트타임 사륜구동 기능에 자동으로 주행상황이 변환되는 오토 기능이 추가됐다. 번거롭게 2륜과 사륜을 번갈아 조절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콜로라도의 6기통 엔진은 평상시 일반주행에서 4개의 실린더만 활성화해 연료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0kgm의 3.6리터 V6 직분사 가솔린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의 콜로라도 파워트레인은 오프로드에서 최강의 힘을 발휘한다.
경사각 30도의 비탈길을 올라간 다음, 바로 내려오는 코스. 경사각 30도의 비탈길을 올라갈 때, 뒷바퀴 차축이 헛도는 느낌을 받았지만 유격훈련을 받는 군인처럼 껑충하고 콜로라도는 뛰어오른다.
센터페시아 하단부의 힐 디센트 컨트롤 버튼을 누르면 앞으로 고꾸라질 것만 같은 차는 급격한 경사면에 스파이더 맨 같이 달라붙어 저속으로 천천히 내려온다.
좌우로 파여진 구덩이를 통과하는 범피 테스트 구간은 오프로드 코스에서 경사면과 더불어 험로탈출의 기본적인 코스다. 구덩이에 한쪽 바퀴가 빠졌을 때, 차량의 후륜에 탑재된 기계식 디퍼랜셜 잠금장치가 좌우 바퀴의 동일한 구동력과 토크를 전달한다. 기계식 디퍼랜셜 락을 통해 범피코스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콜로라도의 트레일러링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시승도 체험했다. 최대 3.2톤까지의 카라반을 견인할 수 있지만 오성산 오프로드 체험장에서 500kg의 카라반을 트레일링해 주행했다. 콜로라도에 연결된 카라반은 군대에서 조교의 지휘하에 오와 열을 맞추는 자세로 쫓아갔다.
콜로라도에는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토우/홀 모드가 기본 탑재된다. 또한,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 기능이 포함된 스테빌리트랙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으로 트레일러의 미끄러짐 현상을 감지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또한, 트레일러의 하중에 따라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할 수 있는 통합형 트레일러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됐다.
더불어 쉽게 트레일러 결착을 할 수 있는 히치 어시스트 가인드 라인과 언덕에서 안전한 재 출발을 돕는 힐 스타트 어시스트 시스템 등 다양한 트레일링 기술이 탑재됐다.
오성산 위의 저수지, 범퍼까지 차오르는 깊이에도 콜로라도는 부드럽게 저수지를 빠져나갔다.
이외에도 적재함을 밝히는 카고 램프, 적재함을 특수 코팅해 내구성을 높인 스프레이 온 베드 라이너 등 쉐보레의 픽업트럭 노하우가 담긴 편의사양들이 적용됐다.
콜로라도 시승차 트림은 Z71-X트림으로 가격은 4,499만원이며, 80만원 상당의 미디어팩 옵션이 추가된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