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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맹수, 올 뉴 푸조 2008 SUV

아기 사자가 아니었다. 맹수라 해도 좋을 정도였다. 올 뉴 푸조 2008 SUV 얘기다.

푸조의 소형 SUV, 올 뉴 2008 SUV를 비가 내리는 5일,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에서 강원도 춘천까지 60km를 시승했다.

2008 SUV는 글로벌 출시 이후 120만대 누적 판매를 기록한 푸조의 베스트 셀링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2014년 사전계약 일주일 만에 1,000대를 돌파하며, 2015년 수입 소형 SUV 판매 1위를 기록한 푸조의 핵심모델이다.

그 2008 SUV가 6년 만에 완전 변경을 거치며 안팎으로 더욱 성숙해졌다. 올 뉴 2008 SUV에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적용한 CMP(Common Modular Platform) 플랫폼을 적용했다.

덩치가 더욱 커졌다. 올 뉴 2008은 4,340×1,770×1,550mm 크기로 이전보다 160mm 길어졌고 30mm가 넓어졌다. 높이는 5mm 낮아져 구형 모델 대비 안정감 있는 볼륨을 자랑한다. 축간거리도 기존 2,540mm에서 2,605mm로 65mm가 늘어나 구형 모델 대비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차체를 키워 SUV다운 면모를 강조하면서 역동적이고 날렵한 이미지로 거듭났다.

전면부는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LED 주간 주행등이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기는 더욱 커지고 세로 패턴이 적용됐다. 후면부는 좌우로 길게 뻗은 검정 유광 패널에 사자 발톱을 형상화한 FULL LED 3D 리어램프를 적용해, 뒷 라인을 세련된 형태로 완성했다.

올 뉴 2008 SUV의 실내도 더욱 성숙한 변화를 이뤄냈다. 변화의 핵심은 3D 디지털 계기판이다. 3D 디지털 계기판은 다양한 주행 정보를 각각의 층층 구조로 보여주며, 중요도나 긴급 상황에 따라 입체적으로 파악해 운전자가 빠르게 인식하도록 도와준다.

작은 스티어링휠에 계기판을 높게 배치하는 i콕핏 디자인을 적용했다. 별도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필요 없어 자연스럽게 정면을 보면 계기판을 함께 볼 수 있다. 스티어링 휠 사이즈가 작아 운전하는 재미도 크다.

센터페시아의 아래의 토글스위치는 사용 빈도가 높은 기능을 버튼에 담아 운전 편의성을 극대화시켰다. 자체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없지만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스마트폰을 연동하면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올 뉴 푸조 2008 SUV에는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1.5ℓ BlueHDi 디젤엔진과 EAT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구형 모델 대비 변속기의 다단화가 이뤄져, 2008 SUV는 힘과 효율이 더욱 좋아졌다. 구형 모델 대비 최고출력은 10마력, 최대토크는 4.7kgm가 향상됐다.

8단 변속기를 적용해 효율도 좋아졌다. 올 뉴 2008 SUV는 시속 90km에서 7단을 나타내고, 시속 100km에 도달해야 8단에 도달한다. 중저속에서도 높은 기어를 사용해 효율을 높였다. 출력과 토크가 향상되면서, 복합 공인연비는 리터당 17.1km, 1등급을 기록했다.

전 모델 대비 연비는 리터당 0.1km 향상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12g/km에서 109g/km로 줄어들었다.

작은 엔진임에도 8단 변속기와 맞물려진 2008 SUV는 생각보다 강한 주행능력을 선사한다. 130마력은 숫자일 뿐 실제 체감하는 힘은 그 이상이다. 중저속에서 편안하게 움직이다가도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 재촉하면 빠르고 강한 반응을 보인다. 고속주행까지 거침없이 해낸다. 넘치는 힘은 아니지만 운전가가 원하는 힘과 속도를 부족하지 않게 맞춰준다.

어미 품을 벗어나 사냥을 시작한 어린 맹수의 발걸음이다. 서서히 다가서다 속도를 높여 재빠르게 달려가 먹이를 낚아채는 발걸음이다.

올 뉴 2008 SUV는 안전성이 한층 강화됐다. 차선이탈 방지 어시스트가 적용돼 나도 모르게 차선을 밟으니, 운전석 계기판에 경고음과 메시지가 뜨며 주의를 촉구한다. 시속 40km 이상 속도에서 차선을 밟을 때는 조향에 개입했다.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도 적용됐다. 시속 30km 이상 속도에서 윈드 스크린 상단에 위치한 센서가 전방의 추돌상황을 감지하면 비상 브레이크 보조 장치를 작동해 속도를 줄이거나 급제동을 한다. 또한, 도로주행 중 앞 유리 안쪽의 카메라가 속도제한 표지판을 인식해 계기판에 속도를 띄워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도와준다.

시승차는 올 뉴 푸조 2008 SUV 알뤼르 트림으로 3,248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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