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가 한국에서도 전기차 시대를 열었다.
푸조는 지난 1일부터 `뉴 푸조 e-208`과 `뉴 푸조 e-2008 SUV` 사전계약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e-208은 지난 21일 시판에 나섰고, e-2008은 28일 온라인 생방송 신차발표로 국내 출시한다.
푸조는 e-208과 e-2008을 앞세워 전기차 시대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푸조 전기차의 뿌리는 1941년 등장했던 VLV(Véhicule Léger de Ville)다. VLV는 ‘Light City Vehicle’이라는 의미다.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했던 당시는 극심한 연료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다. 간헐적으로 배급이 됐지만, 턱없이 부족했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제대로 차를 움직일 수 없었다. 게다가 많은 차들이 징발돼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가 부족했다.
푸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 모터를 사용하는 전기차 VLV를 만들었다. VLV는 두 개의 시트에 지붕을 천으로 덮은 카브리올레로 만들었다. 배터리를 보닛 안쪽에, 구동을 담당하는 전기 모터는 뒤로 배치해 완전 전기차로 제작됐다.
VLV는 앞바퀴는 좌우를 넓게 벌려 넓은 트레드를 확보하고 뒤에는 바퀴 간격을 바짝 좁혀 삼륜차 같은 사륜차로 만들었다. 이른바 ‘사이클카’였던 것. 푸조가 2011년 선보인 전기 콘셉트카 EX1도 이 같은 형태를 갖췄다. 앞이 넓고 뒤가 좁은 트레드를 가졌던 것.
VLV는 1회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68~80km, 최고속도는 약 33km/h의 성능을 보였다. 우편물을 배달하는 우체부, 왕진에 나서야 하는 의사들이 주로 이 차를 타고 다녔다.
VLV는 1941년부터 1943년까지 푸조의 파리 공장에서 377대가 생산됐다.
오종훈 yes@autodiary.kr